최근 뉴로피드백이 임상 현장과 대중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뇌파를 모니터링하며 적정 범위에 벗어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뇌기능이 정상화 됨으로써 주의력, 정서적 안정성 등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현재 뉴로피드백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분노 조절, 수면장애, 각종 중독 및 스트레스 관련 문제뿐 아니라 이명이나 뇌전증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에도 적용되고 있다.기본적으로 뉴로피드백은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여 얻은 뇌파를 조절하는 훈련이다. 어떻게 두피에서 얻은 뇌파로 이렇게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비밀은 우리의 두뇌에 있다. 뇌는 신경세포들의 거대한 신경망으로써 여러 영역(module)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함께 외부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정보를 처리하여 판단 및 기억 등의 인지 과정을 수행한다. 하나의 신경망으로써 복합적인 인지 과정을 수행하는데 여러 뇌 영역들이 동시에 함께 신경 발화 하게 되지만, 기본적인 기능들은 어느 정도는 국재화(lateralization)가 되어 있다. 뇌 그 중에서도 대뇌피질은 해부학적으로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의 네 개의 엽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두엽(Occipital lobe)에는 1차 시각 피질이 자리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사물의 위치, 모양, 운동 상태 등을 일차적으로 분석하여 다른 시각 피질로 정보를 전달한다. 측두엽(Temporal lobe)에는 일차 청각 피질과 청각연합 영역이 자리하고 있어서 청각정보를 처리하며, 언어 이해 언어적 정보 저장 및 감정 조절과 연관이 있다.
또한 얼굴 및 목소리, 단어 및 숫자 재인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정엽(Parietal lobe)은 연합 피질로 여러 감각 정보가 취합 되어 일차적으로 정리되고 선별되는데 역할을 한다. 이렇게 선별되고 확인 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지, 언어 이해 및 읽기, 추상적 사고, 수학적 기호에 판독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이다.
두정엽이 손상된 경우 운동 협응 곤란, 편측 공간 무시, 신체 인식 불능증 및 다양한 주의력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전두엽(Frontal lobe)은 여러 기능들에 대한 억제 및 조절을 핵심기능으로 한다. 전두엽 기능의 저하되거나 과민 해져 있는 경우에 전두엽이 담당하는 주의력, 충동성 조절, 작업 기억력, 정서 판단 등에서 어려움이 나타난다.
이 영역이 손상되면 내외부적으로 자극 및 추동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려워 지고 자신이 기억력 및 주의력 등 인지 자원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여 사고 유연성이 저하되고 융통성이 떨어져 경직 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할 경우 보속증 및 충동성 문제가 심할 경우를 전두엽 기능장애로 보기도 한다.
이같이 뇌는 영역별로 담당하는 역할에 차이가 있고, 이에 특정 뇌 영역의 이상은 특정 기능의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 ADHD나 학습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자주 관찰되는 뇌 영역 이상은 ‘전두엽의 기능저하’이다. 1999년 Monastra와 Lubar 등은 ADHD 아동의 전두엽에서 델타, 쎄타 등의 ‘느린 뇌파’가 정상 아동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함을 보고한 바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정은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박사 수료, 평촌센터)은 “ADHD와 학습장애를 겪는 아동에 대한 치료의 목표는 환자에게 내재된 신경학적, 근본적 결함을 최소화 하여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검증된 장비를 활용하여 아동의 뇌 영역별 기능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적합한 훈련이 권유되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전산화 인지훈련, 감각통합 훈련, 뉴로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