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원래 쓰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업무,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으레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낸다. 지난 2011년 박우현씨가 집필한 산문집이다. 다섯 해를 넘기도록 김 대표 사무실 한편을 지키고 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인관관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매개다. 이 책은 커피와 인관관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CEO와 책]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 `커피는 원래 쓰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7/821309_20160707170149_505_0001.jpg)
김 대표는 자사 소프트웨어 무단·불법사용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한동안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CEO로써 다사다난했지만 자신의 체력을 길러준 소중한 경험으로 여긴다. 책 제목처럼 `쓴 맛`을 경험해서 인지 이 책이 유독 와 닿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책이 “가볍지만 가볍지 않다”며 “여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고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최근 다시 읽은 부분은 `동업하지 마라`라는 주제의 제4장이다. 동업에서 오는 사람간의 갈등에 대해 풀어냈다. 김 대표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싸우고 갈라서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다시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는 단순한 진리가 담겼다”며 “동업을 실제로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이`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게 한다”고 말했다.
커피 산업에 대한 내용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깊이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책에는 `산유국은 부유한 반면, 대부분 커피 생산국은 가난하다는 점이다. (중략)이러한 질문과 고민으로부터 공정무역 커피 운동이 출발했다`는 내용이 있다.
오늘날 없어서는 안되는 소비재지만 원유와 커피 생산국 지위는 현저하게 다르다. 유럽이 식민지를 만들어 커피산업을 독점하면서 발생한 불합리한 구조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커피 산업의 아픈 뒷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공정한 기업 운영법 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위안과 깨달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회사는 이제 경영이 정상화됐고 최근 해외에서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상 느끼지만 인간관계가 모든 것의 우선이고 이를 통해 회사 경영도 성패가 갈린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커피처럼 사람을 일깨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