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언니들의 슬램덩크’, 구박데기에서 신데렐라로 거듭나기까지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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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첫회 5.2%의 시청률로 시작해 13회 현재 7.6%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 방송하는 ‘나 혼자 산다’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다.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 등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KBS가 무려 8년 만에 기획한 여성 출연자 중심의 예능이다. 여섯 명의 멤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인 ‘꿈계’에 가입해 꿈을 이뤄가는 다양한 과정과 도전기를 담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그간 예능에서 숱하게 다뤄져왔던 여성 예능의 전철을 밟는 듯 했다. 대형면허 따기와 번지점프, 혼자 밥 먹기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관심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6회까지 시청률은 5% 이하를 맴돌았다.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 데뷔가 본격화되자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7회 5.3%를 시작으로 8회 6.4%, 9회 5.5%, 10회 7.5%, 11회 6.9%, 12회 7.0%를 기록했다.

특히 언니쓰의 앨범 ‘셧 업(Shut Up)’ 음원이 발매된 지난 7월1일 ‘언니들의 슬램덩크’ 13회는 7.6%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기존 가수인 티파니와 제시, 한때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민효린을 제외하고 라미란, 김숙, 홍진경은 걸그룹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계주인 민효린 마저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걸그룹 데뷔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도전은 무모해보였다.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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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걸그룹 육성에 두각을 드러냈던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의 가세로 언니들의 꿈은 가속화됐다. 체계적이면서도 엄격한 트레이닝 시스템 안에서 언니쓰 멤버들은 좌절과 성취감을 반복하며 단단해져갔다.

노래라는 콘텐츠와 트레이닝 과정에서 성장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매번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무한도전’의 여성 버전을 보는 듯한 익숙한 느낌을 줬다.

다방면에서 의외의 재능을 가진 언니 라미란과 정신적 지주인 김숙, 성공한 사업가지만 허당기 넘치는 홍진경, 외모와 다른 엉뚱함을 지닌 민효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제시, 챙겨주고 싶은 싹싹한 막내 티파니 등 각기 다른 자신만의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직뱅크’ 무대까지 오른 언니쓰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꿈을 이룬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이른다. 특히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섯 멤버들이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은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는 평이다.

구박데기에서 신데렐라로 거듭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게도 큰 고비는 남아있다. 걸그룹에 이어 연기에 도전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언니쓰’의 복사판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chojw00@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