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 BOE가 푸저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B10` 건설을 마쳤다. 장비 입고에 돌입해 내년 2분기부터 대량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월 12만장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할 경우 국내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8세대 LCD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는 지난해 4월부터 총 300억위안(약 5조1456억원)을 투자한 푸저우 지역 8.5세대 TFT LCD 생산라인 건설을 마쳤다.
새로운 푸저우 라인은 BOE가 보유한 네 번째 8.5세대 LCD 공장이다. 충칭, 허페이, 베이징에 이어 푸저우에 8.5세대 라인을 마련했다.
BOE는 B4(베이징) 월 14만장, B5(허페이) 월 7만장, B8(충칭) 월 12만장의 8.5세대 LCD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신설한 B10은 내년 2분기 초기 양산을 시작해 점차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 2018년에는 월 12만장 패널 양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BOE는 신설 라인에서 55인치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양산한다는 목표여서 향후 대형 LCD 시장 공급망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55인치 패널을 양산해 50인치대 시장에 진입했지만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같은 선두 기업이 워낙 탄탄히 입지를 점한데다 수율이 낮아 시장에 이렇다 할 파급력을 미치지 못했다.
BOE 매출은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용과 30인치급 TV용 패널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40인치대와 50인치대 TV용 LCD 시장에서 BOE 점유율은 5% 전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최근 세계 패널 제조사가 이익률이 낮은 32인치 비중을 줄이고 40인치 이상 패널 비중을 늘리는 만큼 새로운 라인에서 40인치 이상 패널 생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8세대 마더글라스에서 가장 면취율이 높은 기판 크기는 48인치와 55인치다. 면취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버리는 면적이 적다. 그 다음은 42인치와 47인치로 꼽힌다. 60인치와 65인치는 버리는 면적이 거의 절반에 달해 면취 효율이 좋지 않다.

BOE B10이 가동하는 내년 2분기 기준으로 주요 패널사 8세대 LCD 생산능력은 BOE 월 45만장(초기 가동 수치 적용시 월 35만5000장), LG디스플레이 월 40만장, 삼성디스플레이 33만5000장, 차이나스타 27만장이다.
업계에서는 BOE의 55인치 패널 수율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할지 주목했다. 생산능력이 커도 수율이 오르지 않으면 버리는 패널이 많아져 공급량이 적고 수익률이 나빠진다. 50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을 늘리는 세계 TV 제조사를 공략하려면 패널 품질과 수율을 모두 잡는 게 숙제다.
장비 입고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 장비 기업 참여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미 올해 초와 지난달에 걸쳐 국내 장비 기업들이 B10용 장비 공급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인베니아, 탑엔지니어링, 디엠에스, 참엔지니어링, 윈포시스, 아바코 등이 장비 납품사로 선정됐다. 이달에도 장비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패널 제조사의 8세대 라인 생산능력 전망 (자료: IHS)>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