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2년 근무 임원도 합류한 삼성 스타트업 `이지이노랩`

앞줄 왼쪽 신동호 이지이노랩 사장, 이동섭 대표이사, 윗줄 왼쪽 나일강 개발총괄이사, 오승철 정보총괄이사, 이근철 부사장(윗줄 맨 오른쪽)이 이지이노랩이 입주해있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전자신문>
앞줄 왼쪽 신동호 이지이노랩 사장, 이동섭 대표이사, 윗줄 왼쪽 나일강 개발총괄이사, 오승철 정보총괄이사, 이근철 부사장(윗줄 맨 오른쪽)이 이지이노랩이 입주해있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전자신문>

삼성전자에서 32년 근무한 전 임원까지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스핀오프 기업 이지이노랩(EzInno Lab)에 합류한 신동호 사장 이야기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퇴임 후 스타트업에서 인생 2막을 열겠다는 포부다.

이지이노랩은 고객의 에너지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의 전력 사용 가이드를 주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지이노랩은 삼성전자의 13번째 C랩 스핀오프 기업이다.

민간 기업이 전기 발전과 송·배전 업무를 맡아서 전기 도·소매업이 가능한 전력 자유화가 안착한 미국이 첫 공략 시장이다. 전력 자유화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휴대폰 사용자가 수십 개 통신 요금제 중 본인 생활 양식에 가장 최적화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실제로 미국에는 민간 전력 공급 기업이 시간대별, 시기별, 계절별, 지역별 등으로 전기 요금제를 세분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본인 가정에 가장 알맞는 전기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하지만 시장의 약 수백여개 전기요금제 중 본인에게 맞는 알뜰한 요금제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도와주겠다는 게 바로 이지이노랩의 사업 아이템이다.

이지이노랩 서비스 개요 <출처 - 이지이노랩 홈페이지>
이지이노랩 서비스 개요 <출처 - 이지이노랩 홈페이지>

이지이노랩은 사물인터넷 기반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각 가정의 전력 사용 데이터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전력 요금제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이다.

왼쪽부터 나일강 이지이노랩 개발총괄이사, 오승철 정보총괄이사, 신동호 사장(가운데), 이동섭 이지이노랩 대표이사, 이근철 이지이노랩 부사장이 이지이노랩이 입주해있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전자신문>
왼쪽부터 나일강 이지이노랩 개발총괄이사, 오승철 정보총괄이사, 신동호 사장(가운데), 이동섭 이지이노랩 대표이사, 이근철 이지이노랩 부사장이 이지이노랩이 입주해있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전자신문>

신동호 사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에서 퇴임했다. 이동섭 대표이사와 함께 삼성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지이노랩 사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신 사장은 “삼성에서 32년 근무하면서 종합기술연구원, DMC연구소, 사업부 등을 두루 거쳐 사업에 대한 경험은 많지만 벤처라는 분야는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삼성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스타트업에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16년간 임원으로 지낸 신동호 사장은 이지이노랩이라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 신입사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다.

삼성전자에서 32년 근무하고 퇴임후 삼성 스핀오프 벤처 기업 이지이노랩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신동호 사장 <사진 - 전자신문>
삼성전자에서 32년 근무하고 퇴임후 삼성 스핀오프 벤처 기업 이지이노랩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신동호 사장 <사진 - 전자신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신 사장의 얼굴은 설렘과 열정이 가득차 있었다.

이지이노랩은 삼성전자의 IoT 기반 빅데이터 솔루션(스마트 홈, 빌딩 에너지, 제조)을 개발·운영해온 DMC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됐다.

삼성전자 32년 근무 임원도 합류한 삼성 스타트업 `이지이노랩`

미국 시장에서 에너지 빅데이터 솔루션에 대한 실증작업도 마쳤다.

이지이노랩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과 일본 시장에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B2B분야에서 IoT 기반 실시간 고객 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지이노랩의 5인 모두는 삼성에서도 함께 팀으로 호흡을 맞춘 공학도 출신들이다. 담당하는 역할도 체계적으로 나눠 빈틈이 없다.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13호 기업 `이지이노랩` <사진 - 전자신문>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13호 기업 `이지이노랩` <사진 - 전자신문>

사업 전반 전략을 수립하는 신동호 사장, 알고리즘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실무 전략을 수립하는 이동섭 대표, 서비스 총괄을 맡은 이근철 부사장, 서버 솔루션을 담당하는 나일강 이사, 애플리케이션 개발 오승철 이사 등이다.

이동섭 대표는“직접 개발을 담당하는 실무진과 풍부한 사업경험, 네트워크, 사업 노하우를 가진 신동호 사장의 경험과 연륜을 기반으로 국내외 에너지 솔루션을 선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