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국내 중소기업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공영홈쇼핑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중기 제품을 CJ오쇼핑 해외 TV홈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서로 다른 TV홈쇼핑 사업자가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협력하는 첫 사례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공영홈쇼핑은 이르면 이달 이 같은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TV홈쇼핑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CJ오쇼핑과 공영홈쇼핑은 최근 중기 상품을 CJ오쇼핑 계열 해외 TV홈쇼핑 플랫폼에 공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면서 “중국, 베트남 등이 1차 수출국”이라고 전했다.
CJ오쇼핑은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 CJ IMC를 활용해 중기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자체 기준을 마련해 한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중기 상품을 CJ IMC에 공급한다. CJ IMC는 공영홈쇼핑에서 확보한 중기 제품을 CJ오쇼핑 해외 법인에 제공한다. 공영홈쇼핑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검수해 수출하는 창구 역할을 맡은 셈이다.
CJ오쇼핑은 한류 열풍이 뜨거운 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고품질 한국산 제품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CJ IMC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신규 진출을 30건 이상 성사시킨다는 목표도 탄력을 받게 됐다.
공영홈쇼핑은 CJ오쇼핑과 협력하면서 입점 판매자에게 해외 판로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소 판매자는 CJ가 확보한 해외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세계 각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CJ오쇼핑은 중국 둥팡CJ, 베트남 SCJ쇼핑 등에 공영홈쇼핑에서 확보한 중기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두 홈쇼핑 채널이 현지에서 주요 TV홈쇼핑 사업자로 입지를 다진 것은 물론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판매 성과에 따라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 태국, 터키,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9개국 11개 지역에서 글로벌 TV홈쇼핑 사업을 운영한다.
CJ오쇼핑은 공영홈쇼핑이 제공한 제품의 판매 방송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판매 수수료는 현지 상황에 따라 조율한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과 가공 식품 등을 우선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축산물은 현지 보관 인프라 등을 감안, 수출 여부를 지속 검토한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우리 중기상품과 농축산물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공영홈쇼핑과의 협력 사항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