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라식•라섹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저한 검사와 전문의 상담 후 수술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만으로 판단하고 시력교정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가장 흔한 게 ‘라섹보다 라식이 안전하다’는 오해다. 실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눈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라섹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 방법만 보면 각막절편을 만드는 라식에 비해 각막상피를 제거해 시력을 교정한 후 다시 재생을 시키는 라섹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다른 각막두께와 시력에 따라 각막 절삭량이 달라진다. 최소 잔여 각막량으로 남길 수 있는 수치가 정해져 있어 그 수치를 넘길 경우 수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라식이 가능하다면 각막두께나 시력, 기타 다른 조건이 수술을 해도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만약 각막두께가 얇거나 교정량이 많다면 라식을 권하지 않는다. 두 수술 중 어떤 특정 것이 안전하다라고 할 수 없으며 개인마다 다른 눈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고도근시는 보통 6~7디옵터부터이며 8~9디옵터가 넘어가면 초고도 근시로 분류한다. 이 경우 수술 방법에 제한이 올 수 있어 부작용을 우려해 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레이저로 깎아내야 하는 각막의 양이 많아 상대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각막이 약해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막 강화 시술을 같이 할 수 있어 고도근시자들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초고도 근시자들은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보다는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을 받으면 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고도근시일수록 수술의 폭이 좁아져 수술하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일라식, 렌즈삽입술 등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만 받는다면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해 중 하나가 수술 후 노안,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노안은 수술과 상관없이 나이가 들면 누구나 찾아오는 것이다. 수술보다 오히려 스마트폰 사용이나 눈을 혹사시키면서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도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라식•라섹과 관계가 없다.
이진석 기자 (ljs@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