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화면 앱에서 쌓인 포인트를 활용해 투자와 대출 등을 하는 핀테크 사업이 점화됐다. 잠금화면에 노출된 광고를 보면 한달 2000원에서 5000원까지 쌓이는 포인트를 활용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101컴퍼니(대표 김동수)가 광고 리워드 앱을 활용한 개인간(P2P) 대출플랫폼 `펀디 101`을 최근 선보였다.
기존 P2P 대출서비스 플랫폼과 달리 특허 출원된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인 `스크린 101`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 101을 이용하기 전 대출설계 과정에서 카드사의 선 지급 포인트 개념의 선포인트 금리를 설정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출금리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스크린101에 노출된 광고를 시청하고 광고수신 선포인트로도 이자 상환을 할 수 있다. 이자상환 부담감을 포인트로 줄여주는 모델이다.
투자자는 서비스 이용자가 스크린 101을 활용해 상환한 이자를 펀디 101을 통해 수익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박준호 101컴퍼니 총괄 부대표는 “서비스 이용자의 대출 상환의지를 적극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활용한 대출채권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부실채권을 최대한 방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1컴퍼니가 P2P 대출에 포인트 서비스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면 매드업(대표 이주민·이동호)은 투자와 대출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매드업은 최근 포인트 통합서비스를 추진했다. 잠금화면 앱에서 쌓은 포인트는 물론이고 신용카드·증권사 등 금융 포인트와 멤버십 포인트 기업과 제휴했다.
매드업은 지난해 잠금화면 앱 `포켓`을 내놨다. 이후 10만건에 이르는 다운로드건수를 기록했다. 김국진 매드업 부사장은 “현재 통합된 포인트에 기반해 이를 투자와 대출 등으로 연계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9월 서비스를 내놓는다.
단순잠금 화면 앱에서 쌓은 포인트로는 투자자나 대출자가 만족할 현금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통합 포인트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 부사장은 “잠금화면 앱에서 생긴 포인트는 상대적으로 투자나 대출을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이나 채권화하면 충분히 투자 가능한 금액이 모여진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모은 통합 포인트를 1만원 이상 투자가 가능한 크라우드펀드나 대출 투자로 유인할 계획이다. 통합된 포인트는 투자나 대출 외에도 상품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여러 곳에서 차곡차곡 쌓인 포인트로 투자와 대출은 물론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며 “투자로 이어질 경우 스타트업과 벤처 등에 투자돼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도 포인트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