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부터 시장 진출까지, 특허에서 출발하면 더 속도 낼 수 있습니다.”

김주환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성장전략팀장은 신기술 개발에 앞선 지식재산(IP) 검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D 결과물을 IP로 보호하는 통상의 흐름과는 반대다. IP로 먼저 접근해 `숨은 빈 땅`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한 번의 연구 실패로 휘청거릴 수도 있는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접근법이다. 대기업처럼 장기연구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경우, IP에서 출발하면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특허 분석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IP-R&D는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빠르게 안정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비밀무기로 여겨진다.
김 팀장은 “특허는 누군가 먼저 걸어간 길에 남아 있는 `발자국`과 같다”라며 “이 발자국을 따라가며 조금씩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IP-R&D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특허를 `특허장이`만의 전문 영역으로 보는 접근 방식은 여전하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 경영에 특허는 전문 영역이 아닌 범용 도구에 가깝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특허에 매진해 온 `전형적` 특허장이인 그가 지난 16년 간 걸어온 길도 기술보단 `시장`에 더 가깝다.
김 팀장은 IP-R&D 조직이 처음 꾸려진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현장 업무를 맡아왔다. 신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기술 개발부터 제품 출시까지 함께 고민하며, 지난 6년간 지원한 기업이 1000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쓰임새` 있는 결과를 위해 김 팀장은 IP-R&D를 `수직 프레임`으로 접근한다. IP를 출발점으로, 기술 획득과 제품 개발의 종착점을 수익화로 보는 관점이다. 이 때 강조되는 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시장 진출을 위한 `도구`로서의 IP다.
최근 김 팀장은 수직 프레임과 더불어 `멀리` 내다보는 `수평 프레임`에도 집중한다. 특허뿐 아니라 디자인권, 상표권,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관점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제품 `속` 특허뿐 아닌 `겉`에 드러나는 모양새도 갖춰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낯선 제품을 집어든 해외 소비자가 처음 대면하는 가치는 `기술`이 아닌 `디자인`과 `브랜드`라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로 전략원은 최근 특허에서 지식재산 전반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글로벌 히트 365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종합 진단한다.
김주환 팀장은 “그간 IP-R&D는 우리 기업의 성장을 가속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빨리`와 더불어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IP 기반의 종합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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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