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이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TV홈쇼핑 채널을 개국한다. 지난해 7월 첫 전파를 송출한 공영홈쇼핑은 출범 1년 만에 해외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우리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항로가 열렸다.
공영홈쇼핑(대표 이영필)은 현지시각 14일 오전 8시부터 인도네시아에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영홈쇼핑이 추진한 첫 해외 사업이다. 공영홈쇼핑이 출범한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 첫 방송을 방영한다.
공영홈쇼핑은 현지 TV홈쇼핑 레젤홈쇼핑과 협력해 위성방송 `인도셋(INDOSAT)으로 홈쇼핑 방송 콘텐츠를 송출한다. 레젤홈쇼핑은 지난해 TV홈쇼핑 부문에서 약 4000억루피아(약 345억원) 매출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최대 TV홈쇼핑 사업자다.
공영홈쇼핑은 9000만원 상당의 초기 상품 물량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방송 초기 한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주방용품, 침구, 레포츠용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 방송 상품은 공영홈쇼핑에서 35억원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인터메탈의 `인터쿡 다이아몬드 프라이팬`으로 확정했다. 우수한 열전도율과 보존률을 구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5월 레젤홈쇼핑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TV홈쇼핑 채널을 구체화했다. 해당 채널은 공영홈쇼핑이 △상품 선정 △방송 영상 제작 △상품 정보 제공 등을 맡는다. 레젤홈쇼핑은 공영홈쇼핑이 제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현지화 작업을 수행한다. 방송 송출, 고객 주문 접수, 결제, 사후서비스(AS), 재고 관리 등을 담당한다.
공영홈쇼핑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한류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아시아 국가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중국 공영방송사 CRI의 자회사 글로벌홈쇼핑(GHS)와 한국 상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 “내년 흑자전환 도전”
지난해 7월 14일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첫 돌을 맞이했다. 지난 1년 간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기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며 `상생 TV홈쇼핑 채널`로 자리 잡았다.
“현재 공영홈쇼핑에 입점한 전체 판매자 중 약 30%는 다른 TV홈쇼핑에서 실패를 겪고 재도전하는 사업자입니다. 공영홈쇼핑 상품화 전략과 마케팅 지원으로 부도 위기에서 벗어난 사업자도 있어요. 대표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우수 중소기업 상품과 농수산물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았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순회하며 상품화를 타진했다. 공영홈쇼핑은 현재까지 200건이 넘는 창의혁신상품을 입점시켰다. 단순 계산으로 매월 10개 이상 신규 제품을 발굴했다.
이 대표는 “TV홈쇼핑 채널을 인지도가 낮은 창의혁신상품을 알리는 판로로 활용한 것”이라며 “판매 방송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겨냥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우리 상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소개하며 구매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내년 흑자 전환에 도전할 계획이다. 올 초 제시한 오는 2018년 손익분기점(BEP) 도달이라는 목표를 한 해 앞당겼다. 지난 1년 경영 실적을 비춰 볼 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적기능을 한층 강화해 고품질 중기 상품과 농축수산품을 확대 발굴하는 한편 수익률을 개선하는데도 힘을 쏟는다.
이 대표는 “첫 돌은 맞은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어촌과 함께 하는 차별화된 TV홈쇼핑으로 입자를 다졌다”며 “공영홈쇼핑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상생`이라는 공적기능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