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문투자자 투자 비중 50% 넘어…저변 확대 시급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 10명 가운데 7명은 30~40대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이와 함께 금액 비중으로는 전문투자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투자 저변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 1955명이 누적으로 투자한 가운데 30~40대 남성이 투자에 주로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연령대로는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 투자자는 815명으로 41.68%를 차지했다. 40대가 26.3%(515명)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 20대 17.8%(349명), 50대 10.2%(200명), 60대 이상 3.5%(63명) 순이었다. 투자에는 10대 2명도 포함됐다.

성별로는 남성 1472명이 투자에 관심을 적극 보였다. 특히 30~40대 남성은 전체의 53%를 차지하면서 크라우드 펀딩 투자를 주도했다.

투자 한도가 다소 높은 소득적격 투자자는 전체 56명으로 많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 제한이 없는 전문투자자가 87명으로 많았다.

금액 비중으로는 전문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전문투자자 87명은 42억4400만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의 52.4%를 담당했다. 평균 50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꼴이다. 일반투자자는 32억8200만원을 투자, 뒤를 이었다. 개인당 173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소득적격 투자자는 4억7900만원을 투자, 개인당 810만원을 투자했다.

일반투자자가 기업당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200만원, 연간 투자한도가 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회 투자 때 한도까지 투자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소득적격 투자자 역시 기업당 투자 한도가 1000만원, 연간 투자 한도가 2000만원임을 고려할 때 상반기 투자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크라우딩 펀딩 플랫폼 업체가 개인 투자 한도를 더 늘리고 제도 대중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펴는 이유다. 국민 5000만명 가운데 0.05%에 못 미치는 약 2000명이 투자하는 상황에서 대중(크라우드)이란 명칭을 쓰는 것이 어색할 정도다.

무엇보다 제도의 대중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이란 제도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제도 정착의 가장 큰 관건은 일반투자자가 얼마나 스타트업과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느냐다”라면서 “더 많은 일반 투자자가 관심을 기울여서 스타트업 투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홍보의 적극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