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입이 모두 떨어졌다. 다만, 우리나라 브랜드 제품 제조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수출입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도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소재·부품 교역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 1218억 달러, 수입 74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9.2%, 8.2%씩 줄었다.
세계 경제 회복 지연, 저유가 등으로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입이 모두 부진했다는 평가다. 다만, 월별로 감소세가 둔화된 것이 위안거리다.
지역별로는 중국·유럽·중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입이 감소한 가운데 베트남 수출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수출입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수출 15.1%, 수입 57.0% 늘었다. 특히 대 베트남 전자부품 수입은 1154백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101.4% 급증했다.
문신학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은 “한국, 베트남 FTA 효과로 풀이된다”면서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을 세우는 등 현지 투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일(對日) 무역 역조`와 `대중(對中) 수출 집중도`는 완화됐다. 대일 무역적자는 66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대중 소재부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한 32.6%를 기록했다. 중국 해외수출 부진·자급률 상승 등으로 전자부품(-19.0%), 화학제품(-12.6%) 대중 수출이 크게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외 지역별 수출은 중남미(-23.0%), 중동(-19.4%), 중국(-14.9%), 미국(-0.8%), 일본(-0.7%) 등 대부분 줄었다. 수입도 유럽(-15.3%), 중동(-13.6%), 중남미(-12.4%), 중국(-11.8%), 일본(-7.2%)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입도 대부분 줄었다.
수출은 전자부품(-15.0%), 1차금속(-11.6%), 화학제품(-8.3%) 등 10개 품목(총12개 품목)에서 하락했다. 수입도 1차금속(-23.1%) 일반기계부품(-12.9%), 조립금속(-12.6%) 등 10개 항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 만이 수출(2.4%), 수입(16.2%) 모두 증가했다.
산업부는 우리 소재부품 수출을 물량은 일부 품목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단가는 아직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부품·화학제품이 물량 증가에도 불구, 단가 하락 지속으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그 예다.
무역수지는 47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상반기 532억 달러에 비해 57억 달러 감소했다.
산업부는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영향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기는 하나,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상반기 대비 소재부품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부품산업 월별 수출동향 및 증감률 (단위: 억달러, 전년대비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 지역별 수출 현황 (단위:억달러)
소재부품산업 지역별 수입 현황 (단위:억달러)
소재부품산업 품목별 수출 현황 (단위:억달러)
소재부품산업 품목별 수입 현황 (단위:억달러)
소재· 부품 대일본 수입 추이
(단위: 억달러, %)
소재〃 부품 대중국 수출 추이
(단위: 억달러, %)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