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고차 가격보장 중단, 모델X 가격인하"

실적 부진과 안전성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테슬라가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 중단과 전기차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중고차 가격보장 중단, 모델X 가격인하"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내건 전략으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델 S`를 구매하고 3년이 지나도 중고차 가격을 50%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운영 부담감이 커지자 이를 중단했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으로 인한 테슬라 부채는 15억8000만달러(약 1조8100억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프로그램 중단 대신 SUV 모델X 새 버전인 `60D` 가격을 기존보다 9000달러 인하한 7만4000달러(8433만원)로 책정했다.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가격 인하 조치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S 기본 가격을 6만6000달러(7521만원)로 내린 바 있다. 포천은 테슬라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