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에선 어떻게 발사체 개발했나

발사체를 자체 개발한 대표 국가가 일본이다.

일본은 H-2 로켓 상용화를 위해 40여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를 단행했다.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선 한두 번 실험으로는 턱도 없다는 것을 단편으로 보여 준다.

일본의 최초 1단 액체엔진 LE-7 엔진(110t급)은 1983년 `개발 연구`가 시작돼 연속 200초 연소 시험에 성공한 것이 7년 후인 1990년이다. 연속 4회 350초 연소 성공은 1993년이다. H-2에 장착돼 실용화에 성공한 것은 1994년으로, 개발에 총 12년이 소요됐다. LE-7 엔진 자립화에는 총 25년 정도가 걸렸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 H-3 개발은 기존의 H-2 발사체 엔진 기술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개발 기간은 8년(2013~2020)이다. 개발 예산은 1900억엔(약 2조2000억원)이 책정돼 있다.

중국은 장정 2, 3, 4호를 개발했다. 러시아 발사체 엔진인 RD-120을 기반으로 장정 5호, 6호 등도 개발했다. 15년 걸렸다.

미국은 민간 부문에서도 로켓을 제작할 만큼 앞서 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설계했다. 이 발사체에 쓰인 멀린 엔진은 민간이 독자 개발한 첫 상용 로켓 엔진이다.

케로신 연료를 쓰는 로켓 엔진 기술을 등한시하던 미국에서 한 기술자가 취미로 만들어 오던 아마추어 로켓 엔진을 머스크가 발굴, 지원해 탄생시켰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