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재활용한 톡톡 튀는 신제품 잇따라 출시

우리나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15.6개월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가장 짧은 국가 순위 1등이다. 미국은 18.2개월, 프랑스는 25.6개월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고 스마트폰이 해마다 대량 발생한다. 그만큼 자원이 버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와 알엔유가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제품을 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환자의 귀, 코, 구강 내부를 관찰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휴대가 간편해 환자 진단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 퓨전소프트의 훈련용 모의검출기, 알엔유의 로봇교육킷, 지티엘파킹의 스마트폰기반차량정보수집시스템,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의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 퓨전소프트의 훈련용 모의검출기, 알엔유의 로봇교육킷, 지티엘파킹의 스마트폰기반차량정보수집시스템,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의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

현재 국내 병원과 보건소 등으로부터의 제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수출을 위한 접촉도 활발하다.

알엔유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아두이노 기반의 로봇 교육킷을 개발했다. 아두이노 스마트 로봇 시스템으로, 카메라 영상과 센서 측정값을 무선통신을 통해 컨트롤용 스마트 기기로 송부하면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수신된 영상을 확인해 로봇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두 사례는 모두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스마트폰 재활용 및 증강 응용 기술 기반 구축 사업`의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았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가 참여한 이 사업은 지난 2014년에 시작해 오는 2019년 9월 말까지 진행된다. 국비 63억원과 민간 13억원 등 총 7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창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증강 응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창의 제품 개발 전문 기업 육성, 자원 낭비 감축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발 지원을 위한 각종 장비를 구축한 가운데 기술 지도와 제품 제작, 산업재산권 및 마케팅 지원이 주요 사업 지원 내용이다. 대구시 동구 신서혁신단지 3D융합기술지원센터 안에 마련된 기술개발장비실에는 전원분석기, 로직분석기, 회로설계 및 PCB 검증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제품화 지원이다. 올해는 3억원의 예산으로 기업당 최고 5000만원을 지원한다.

제품화 지원을 통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도출했다.

인솔엠엔티는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기능을 추가한 광고 DID다.

부상도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공공자전거로 활용할 자전거에 거치할 수 있는 단말기다.

부상이 개발한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개념도.
부상이 개발한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개념도.

티엠씨테크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 문을 잠금 및 잠금해제할 수 있는 스마트키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스마트키가 없어도 차량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운행을 마치고 시동을 끄면 어플을 통해 자동으로 차량의 주차위치를 기록한다.

이 밖에 애즈원소프트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결제 시스템, 퓨전소프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험물 검출 모의 훈련 시스템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김현문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사업총괄책임자는 “스마트폰 재활용 및 증강 응용 기술 기반 구축 사업은 중소기업 중심의 스마트폰 전방산업 육성과 자원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제품 개발 전문 기업 육성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