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미녀 공심이'가 유쾌한 시작처럼 마지막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오후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20회(마지막회)에서는 공심(민아 분)과 남궁민(안단태 분)의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단태는 의식을 회복한 아버지 수술 문제로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그로부터 1년 뒤 공심은 가발을 벗고 석준수(온주완 분) 대표의 회사에서 일 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해있었다. 염태희(견미리 분), 석대황(김일우 분) 부부와 공혁(우현 분), 주재분(오현경 분)은 오랫동안 묵혀둔 오해를 풀었다. 공미(서효림 분) 역시 석준수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한결 여유로운 사람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예고했다.
더불어 준수는 이날 유일하게 할머니 남순천(정혜선 분)에게 진정한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악행을 저지른 염태철(김병옥 분)은 감옥에 갔고 단태는 한국에 찾아와 공심이와의 오해를 풀고 입을 맞추며 프러포즈를 했다.
재벌 회장의 손자로 변신해 남성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란 시청자의 예상과 달리 단태는 무료로 변론을 해주는 인권 변호사로 돌아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결말을 맺었다.
지난 5월14일 첫 방송된 '미녀 공심이'는 남궁민과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주연 배우로 낙점되면서 방송 전부터 우려와 화제를 동시에 모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출연진의 연기는 아쉬움이 없었다. 걸그룹 출신으로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민아에 대한 연기력 논란 또한 사라졌다. 안정된 톤과 과장됨 없이 꾸밈없이 수수하고 편안한 연기를 시청자에게 선보인 민아와 그를 잘 보조해주고 끌어준 상대 배우 남궁민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미녀공심이’는 청춘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인 만큼 가볍게 볼 수 있었다. 극 초반 다소 뻔한 스토리와 예상 가능한 전개들이 펼쳐졌지만 만 시청자의 반응은 좋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공심이의 이야기는 빠진 안단태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 비중이 커졌다. 지속적으로 출생의 비밀을 캐고 과거를 더듬으며 탐정이 된 안단태의 이야기에 내용은 산으로 간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미녀 공심이’는 방송 초반 유쾌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시청자를 끈 가장 큰 메리트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최종회에서는 모든 상황이 제자리를 찾고 다시 유쾌한 일상으로 돌아간 만큼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준 시간들이었다.
한편 '미녀 공심이' 후속으로 30일부터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