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연극 View] ‘브라보마이라이프’, 취업 앞둔 2030세대에게 공감 얻을 창작극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연극 '브라보마이라이프'가 지난 7월 13일 첫 막을 열었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스물여덟 살 세 여자의 꿈, 사랑, 취업에 대한 고민을 여성 감성으로 풀어낸 청춘기를 담고 있다.

조앤K롤링과 같은 작가가 꿈이지만 경제력 때문에 남의 자소서를 쓰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희재, 경찰이 되기 위해 6년 동안 경찰 공무원 시험만 12번 보지만 결국 부모님의 권유로 결혼을 하는 희선, 부족함 없이 자란 금수저지만 그 덕분에 한 번도 꿈을 가져본 적 없고, 겉보기엔 완벽하게 살아가는 령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고등학교 시절,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던 희재, 희선, 령희는 지속된 경찰 공무원 시험 낙방으로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하고 결혼이라는 수단을 택해 미래를 새로 설계하려고 한다. 이들은 희선의 결혼 소식을 듣고 마지막 우정여행을 떠나게 된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가치관과 이상향이 서로 달라 여행지에서 잦은 트러블을 일으킨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일상적이고 솔직하게 내 이야기처럼 풀어냈다. 하지만 일반적인 평으로 내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라는 점이 취엎을 앞둔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극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혹은 꿈 없이 어쩔 수 없이 살게 되는 것 자체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성장 통이라고 풀어낸다. 마치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과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제작사 측은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꾸준하게 사랑 받고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대 세 여자의 이야기를 취업으로만 풀어낸 점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다. 이 극의 결말은 꿈이 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꿈이 없는 청춘의 이야기의 결말은 다시 힘을 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자는 이야기다.

이런 씁쓸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는 분명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고 느낄 수 있는, 홀로 꿈을 위해 달려가는 여정 속에서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을 극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청춘 팀과 힐링 팀으로 나눠져 공연을 한다. 2030세대로 이루어진 연령층의 배우들로 과장되지 않고 솔직하게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연출은 “‘브라보마이라이프’는 교훈을 준다거나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만든 작품은 아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생각들이 이 무대에서 보이길 바란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정할 때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는 그런 연극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의 상황과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