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접는 폰` 관련 특허를 등록한 사실이 또 포착됐다. 삼성전자가 `엣지`에 이어 `접는 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허전문 매체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은 15일(현지 시각) 삼성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폴더블(foldable) 폰`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하나는 여러 개 플레이트를 `로봇 근육`으로 XY 매트릭스 형태로 연결하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을 어떤 형태로든 구부릴 수 있게 된다. 나머지는 스마트폰 절반을 손가락으로 눌러 접을 수 있는 내용이다. 사용자가 휴대폰 뒷면을 누르면 시계 앱에서 달력 앱으로 넘어가는 기능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오성환 특허청 변호사는 “해당 특허들은 방어용이 아니라 상용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접는 폰` 개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삼성이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특허를 USPTO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출원한 `두루말이형 스마트폰`과 `확장형 디스플레이` 특허 등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밸리`라는 작전명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해 내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것이란 사실도 전해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연성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려는 모양새다.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벤더블(구부러지는), 롤러블(감을 수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3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포함한 총 54개 특허를 등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출시 10주년인 내년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G플렉스2`를 선보였지만, 이는 휘어지는 수준에 그친다. `G플렉스3`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롤러블` 기술을 구현한 `롤리키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 중국 모씨(Moxi) 그룹은 올해 안에 구부리면 손목에 찰 수 있는 `벤더블(bendable)`스마트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레노버도 `테크월드 2016`에서 벤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 현재 스마트기기 폼팩터(하드웨어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폰이 나오면 기존 폼팩터가 바뀌면서 시장이 재편된다”며 “해당 제품 출시 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하기에 실제 상용화는 내년보다 미뤄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