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불허에 `엇갈린 주가`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최종 불허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CJ헬로비전 주가는 이번 매각 무산으로 기업경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 속에 하락한 반면 1조원의 여유 자금이 생긴 SK텔레콤 주가는 상승했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0%(140원) 떨어진 9860원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은 전 거래일 보다 2.00% 오른 1만20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공정위의 합병 불허 소식이 전해진 정오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13%(2500원) 상승한 22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전원회의를 열어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유료방송사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을 심사한 결과 유로방송시장과 이동통신 도소매 시장 등 방송과 통신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어 기업결합 자체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두 회사의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SK텔레콤 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당장 1조원의 인수대금을 다른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CJ헬로비전은 이번 M&A 심사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는 물론 영업 위축 및 실적 부진까지 겪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