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또 오해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지난주 첫 전파를 탔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인 작품인 만큼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베일을 벗은 ‘싸우자 귀신아’는 원작의 뼈대를 가져왔지만 스토리 전개와 흐름은 약간 달랐다. 웹툰에는 나오지 않았던 새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냈고, 정보 및 성격이 조금씩 변형된 등장인물들도 있었다.
남자 주인공 박봉팔(옥택연 분)은 원작에 비해 나이가 많아졌다. 웹툰에서는 10대 고등학생으로 그려졌지만 드라마에서는 25세 대학생으로 등장했다.
제작진은 박봉팔과 김현지(김소현 분)의 첫 만남 장면을 웹툰과 약간 다르게 꾸몄다. 박봉팔이 김현지를 귀신이라고 바로 못 알아챘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 속 박봉팔은 김현지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챈 후 한바탕 몸싸움을 펼쳤다.
또, 박봉팔과 김현지가 힘을 합쳐 학교에 있는 변태 귀신을 물리치는 장면은 원작에서 나오지 않는다.
허당 기질이 심하고 박봉팔의 집에서 얹혀 사는 드라마 속 명철스님(김상호 분)도 원작과 많이 다르다. 웹툰에서의 명철스님은 절에 살고, 근엄하게 그려졌다는 차이점이 있다.
배우 권율이 맡은 역할 주혜성은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다. 우월한 비주얼과 몸매, 유기견을 돌보는 따뜻한 심성, 최연소 수의대 교수라는 스펙까지 갖춘 완벽남이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젠틀한 주혜성이지만 혼자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등장한 의문의 상처와 싸늘한 표정으로 거울을 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박봉팔이 짝사랑하는 학과 선배 임서연(백서이 분)도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원작에서 고등학생이었던 박봉팔에게 대학교 선배가 있을 리 없었다.
김현지의 유일한 귀신 동기 오경자(이도연 분)도 주목해볼만한 새 캐릭터다. 그는 죽어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남자 등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직 3회 분만 방송했음에도 ‘싸우자 귀신아’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특히 원작 팬들은 웹툰에서의 재미있는 포인트를 드라마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싸우자 귀신아' 제작진은 이에 대해 “드라마의 원작이 있는 경우 원작에 충실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재미 요소를 반영해 각색하는 경우도 있다”며 “'싸우자 귀신아' 의 경우 원작의 익숙함과 재미를 기반으로, 여름철에 어울리는 호러와 극 전반을 이끌어 가는 코믹 요소, 배우들의 케미를 통한 로맨스 조합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웹툰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및 다양한 장면들이 추가돼 작품이 더 신선하고 풍성해져 좋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제작진은 원작을 신경 쓰면서도 조금 더 밝은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제작진은 “보다 입체적이고 신선한 느낌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청자들의 여름을 책임질 ‘싸우자 귀신아’만의 특색 있는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