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가요 View] 권진아 러브 샘김, 음원차트 선전… 안테나뮤직 뚝심은 통했다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오랜만에 안테나뮤직이 음원차트에서 힘을 냈다. 가수 샘김과 권진아가 함께 입을 맞춘 신곡 ‘여기까지’는 지난 18일 공개된 후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까지’는 안테나뮤직의 아티스트들이 다른 가수들에 러브콜을 보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곡이다.



권진아가 샘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의미로, 권진아 러브 샘김이라는 아티스트명을 탄생시킨 안테나뮤직은 이 곡을 시작으로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었다.

일단 첫 주자 권진아 러브 샘김이 ‘여기까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곡은 지난 19일(오전 8시 기준) 벅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의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고, 다른 차트에서도 순조롭게 상위권에 안착했다.

신곡 발매 당일이 스무 번째 생일이었던 권진아는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많이 사랑해주세요. 행복한 밤이네요”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권진아 러브 샘김의 선전은 소속사에게도 의미 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게 회사 방침이지만 대중의 반응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권진아 러브 샘김의 선전이 더욱 반가웠다.

안테나뮤직은 수장 유희열이 SBS ‘K팝스타’ 프로듀서로 참여한 후 권진아와 샘김을 비롯해 정승환, 이진아, 이수정 등 대중에게 익숙한 신예 뮤지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낼 필요성이 생긴 상황이었다.

샘김의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엠 샘(I AM SAM)’을 시작으로 안테나뮤직은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을 본격적으로 데뷔시키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이진아가 첫 싱글 ‘애피타이저(Appetizer)’를 발표했고, 권진아 또한 8월말에서 9월초 사이 첫 정식 데뷔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다.

샘김과 이진아는 데뷔 앨범에서 본인들의 음악적 색깔을 뚜렷하게 선보이며, 실력파 뮤지션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음원차트 성적은 별개의 문제였고, 활동을 하면서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권진아 러브 샘김의 ‘여기까지’는 안테나뮤직의 구세주나 다름없다. 음원 성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무렵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 첫 곡이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안테나뮤직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진=멜론 제공
사진=멜론 제공

권진아와 샘김이 첫 단추를 잘 꿰기는 했지만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는 ‘월간 윤종신’이나 SM엔터터테인먼트 ‘스테이션(Station)’처럼 정기적으로 신곡을 발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테나뮤직은 “아티스트들끼리 모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다가 들려드리지 않고 지나가기 아까운 곡이 많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소속사 내부 뮤지션들끼리 작업한 곡도 있을 거고 외부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결과물도 선보일 예정이지만 여건 상 비정기적으로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든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대중성에만 치우친 노래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 안테나뮤직은 ‘좋은 음악ㆍ좋은 사람’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진아 러브 샘김의 돌풍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음악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해주는 안테나뮤직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였다.

소속사는 “요즘 듀엣이나 프로젝트 음원들이 대부분 여름 시즌을 겨냥한 콘셉트로 많이 나오는데 저희는 지금 계절과 맞지 않지만 아티스트들이 충분히 잘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며 “좋은 반응을 얻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게 안테나뮤직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이 이번 노래를 듣고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