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국제가격 상승세...LNG발전업계에 하반기 `악재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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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업계가 최악의 하반기를 보내게 됐다. 전력 공급 과잉과 시장가격 하락으로 이미 적자누적에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LNG 거래가격까지 오르면서 더큰 돌발 악재를 만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NG 발전사들은 최근 국제 LNG 스폿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업계 누적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 앞에 놓였다. ㎾h당 전력시장 가격은 역대최저치인 60원대를 오가는 상황에서, 연료비 상승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나라 발전용 LNG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료비와 공급비를 합산한 일반발전용 LNG 가격은 올해 1월 ㎥당 558원 수준이었던 것이 5월 402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 들어 414원으로 올랐다. 집단에너지 LNG 가격도 1월 545원 수준에서 5월 389원까지 떨어졌다가 6월 402원으로 반등했다.

한 민간 복합발전소 전경.
한 민간 복합발전소 전경.

국제 LNG 스폿물량 가격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일시장 기준 LNG 스폿 가격은 단위열량당(MMBtu) 5월 4.25달러였던 것이 6월 4.46달러로 올랐다. 도착 기준 이달 가격은 4.84달러이며 다음달 예상치는 5.27달러다.

연료비 변동으로 인한 발전사업자 수익 변화는 전력시장에서 일반적 현상이다. 한달에서 두달 차이로 연료가격이 거래가격에 반영되는 전력시장에선 연료비가 인상되면 마진폭이 줄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떨어지면 반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LNG 발전업계 수익 구조가 지금으로도 최악이란 점이다. 올해 상반기 LNG 가격이 하락했던 시기에 수익을 냈어야 했지만, 공급과잉 여파까지 겹친 전력시장가격 하락폭이 더 커 별다른 수혜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LNG 발전사는 설비 가동률 저하와 전력가격 하락이란 이중고에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LNG 가격 인상에 따른 전력가격 상승 여지는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고, 수요자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원 등 비발전형 전력까지 LNG 발전업계 경쟁자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LNG 가격 하락이 주도해 온 60원대 전력시장가격이 하반기 역풍으로 되돌아 온 셈이다.

하반기 적자 경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발전업계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작업 중인 기준용량가격 인상 등 시장제도 개선이라도 속도를 내길 바라는 눈치다. 그나마 상반기는 LNG 가격 인하로 버텼지만, 하반기는 LNG가격 인상이란 악재를 맨 몸으로 맞아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NG발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력시장가격이 폭락하면서 LNG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하반기 LNG 가격 상승에 따른 여파는 커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위: 달러/MMBtu / 자료:한국가스공사)>


(단위: 달러/MMBtu / 자료:한국가스공사)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