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탁재훈 X 마건영 PD’, 8년 기다린 만남의 순간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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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불법도박 혐의로 2년 4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탁재훈이 2016년 복귀해 본격적으로 예능감을 살리고 있다.

탁재훈은 복귀 후 3개월 만에 ‘오늘부터 대학생’, ‘음악의 신2’에 출연했고, ‘라디오스타’,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기다렸다는 듯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공백 기간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일 첫 방송한 JTBC 예능 ‘걸스피릿’에 출연해 “마건영 PD와 오래 전부터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마치 스토커같다”고 우스갯소리를 전할 만큼 친밀한 사이임을 전했다.

마 PD는 지난 2011년 MBC 경력PD로 입사했다. 이후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 '뮤직 버라이어티 ‘룰루랄라'와 '무한도전' 등의 조연출로 활약해왔다.

조연출 시절 ‘뜨거운 형제들’, ‘일밤-오빠밴드’ 등 오래 전부터 제작진으로서 탁재훈을 지켜봤다. 누구나 좋아하는 탁재훈의 재치 있고 센스 있는 모습을 항상 눈 여겨 보고 있었다. 지난 19일 새롭게 시작한 JTBC 예능 ‘걸스피릿’으로 첫 정식 입봉을 한 마 PD는 자신이 만든 게임 판에 탁재훈을 메인 MC가 아닌 구루로 섭외했다. 구루는 인도어로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라는 뜻으로 출연 걸그룹 멤버들의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탁재훈 소속사 관계자는 “PD나 제작진과 친분이 있으면 작품 선택을 깐깐하게 하지 않는다. 탁재훈과 마 PD의 인연이 깊었고, 이번 마 PD 입봉작에 의뢰를 받았는데 한 번에 수락했다. ‘걸스피릿’은 메인 MC가 조세호, 성규 씨다. 제작진 분도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탁재훈이 잘하는 게 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편하고 재밌게 할 수 있게 그 자리에 넣어주었다. 주변에서 메인 MC가 아닌데 좀 그렇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탁재훈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 했고 꼭 메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마 PD는 PD 생활을 시작한 후 수많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유재석, 박명수, 김구라, 김용만, 신정환 등 명 MC들과 함께 했다. 때문에 진행, 녹화 순서에 따라 수많은 것들을 뽑아내야 하는 자리는 MC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탁재훈은 그런 자리가 아님에도 출연진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마 PD는 “탁재훈은 나와 개그 코드가 제일 잘 맞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과거 탁재훈과 프로그램을 할 때 많이 배웠다. 예능감이 좋고 순발력도 좋고 특별한 느낌의 톤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아서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도 같이 하자고 말 하게 됐다. 탁재훈은 예능을 잘 알고 무거운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환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걸스피릿’이 잘 돼서 탁재훈이 오구루라는 캐릭터들을 잘 끌고 간다면 다음 시즌 다 다음시즌까지 그의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탁재훈의 진가는 마음껏 풀어놓을 때 나온다. 야생 동물 관찰하듯 관찰을 해보고 싶었다. MC의 틀에 탁재훈을 가두고 싶지 않다. 녹화를 진행한 결과 생각했던 포지션과 거의 흡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과거 ‘뜨거운 형제들’과 ‘오빠밴드’랑은 다른 매력이 있다. 보통 예능 방송이 나갈 때 재밌는 부분만 나가는데 PD들이 편집할 때 어떻게 해야 재미있고 좋은 부분을 뽑아낼까 하는 생각에 웃음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 할 때는 박명수, 탁재훈 등의 콤비 때문에 정말 많이 웃으면서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걸스피릿’ 역시 개인적으로 재미있지만 프로그램의 인기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이 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탁재훈과 마 PD는 추후 진행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과의 열린 결말을 암시했다. 출연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제작진과 자리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방송에 최선을 다하는 출연자의 ‘케미’가 정식으로 입봉한 PD와 재귀를 꿈꾸는 방송인의 앞으로 활동에 있어서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