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효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가 지니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을 말한다. 각종 사회, 경제 현상에서 `1+1=2`가 아닌 `1+1>2`가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15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문화,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융합돼 시너지가 일어났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탈리아가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같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배출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최근 들어 기업에서도 성격이 다른 이질 부서들을 협업하게 하거나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메디치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 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 명품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게 대표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역협력과 신설을 골자로 한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의 직제` 및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무역협력과 신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협력·융합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서 수출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업종 간 융합으로 창의성 시너지를 창출하는 메디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에서 △한류 확산 △신흥국 내수시장 성장 △인구구조 변화 등의 기회를 활용, 소비재 산업을 새로운 수출 효자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세계 추세에 대응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신규 유망 품목 수출 촉진을 위해 총괄 부서를 신설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