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더블유(W)'가 신선한 설정과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첫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이하 ‘W')는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국8.6%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한 드라마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전작인 ‘운빨로맨스’의 마지막 회(6.4%)보다 2.2% 포인트 높은 수치다.
‘W’에는 두 가지 세계가 존재한다. 첫 번째 세계는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 분)가 그려낸 웹툰 ’W‘다. 강철(이종석 분)이 주인공으로, 그는 어린 시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스타로 떠올랐으나 갑작스럽게 그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사살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살하려고 했으나 죽음 대신 진범을 찾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
또 하나의 세계는 오성무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다. 오성무의 딸이자 명세대학교병원의 흉부외과 레지던트 오연주(한효주 분)는 허당끼 넘치지만 열정 있는 의사다. 어느 날, 연주는 아버지이가 강철을 죽이는 장면으로 연재를 마무리 한 후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고 그의 집을 찾았다. 그가 남긴 것은 오로지 ’잡아먹히느니 잡아먹겠다‘라는 메모 한 장이었다.
연주는 강철이 있는 웹툰 ‘W’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죽어가는 강철을 살려냈다. 이에 강철은 “그 여자가 내 인생의 키를 쥐고 있는 것 같다. 내 존재의 이유를 밝혀줄 것이다”라면서 연주를 찾았다. 그리고 연주가 웹툰에서 벗어나는 순간 웹툰이 저절로 마감이 됐고, 연주는 자신이 한 행동이 웹툰에 그대로 그려진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W’는 기존의 작품들에서 볼 수 없는 판타지적인 내용에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지만, 첫 회에서 모든 설정을 설명해줌으로써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첫 회부터 강철 가족의 죽음, 오성무의 실종 등 다양한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앞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왔던 송재정 작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신선함과 긴장감은 마지막 회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송재정 작가와 함께 ‘그녀는 예뻤다’ 등 대중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정대윤 PD의 조합은 대중성과 마니아층을 공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강철, 강철을 죽이려는 오성무, 그리고 강철을 살리려는 오연주까지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