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스지, PCS사업으로 보폭 확장…업계 경쟁 가열

광명에스지가 전력변환장치(PCS)시장에 뛰어든다. 성장동력으로 삼은 에너지저장장치(ESS)부문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 PCS 자체 개발·생산에 나선다. 중전기기업계 PCS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광명에스지(대표 방병천)는 이르면 9월말 PCS 자체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도 25일 밝혔다. 킬로와트(㎾)급 제품을 시작으로 메가와트(㎿)급까지 단계적으로 용량을 높여갈 예정이다.

1차 타깃은 ESS용 수요처다. 풍력발전 연계 ESS시장과 정부 주도 주파수조정용(FR)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PCS 자체 생산으로 컨소시엄 구성 등 기업간 협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광명에스지는 광명전기 계열사로 수배전반, 감시제어시스템, 차단기 등 중전기기를 생산해오고 있다. 이번 PCS 진출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전력IT 등 신사업분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중전기기업체간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 추산 지난해 우리나라 ESS 시장 규모는 최대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PCS 시장은 25% 수준인 1000억원 안팎이다. PCS는 전력이 ESS로 들어오면 교류, 직류, 전압, 주파수 등을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계통에 전송하는 기능을 맡는다. 전력 품질, ESS 운전을 제어하고 정전이 발생하면 계통도 보호한다. 배터리와 함께 ESS 핵심 구성품이다.

배터리는 대기업 영역으로 굳어진 반면 PCS는 중전기기업계나 연관 중소·중견업계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받아들여진다. 몇 년전까지 우리 PCS 시장은 1㎿급이 주류를 이뤘다. 2㎿급 PCS 완제품 기술을 갖춘 곳은 일부 대기업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이 2㎿급 제품 생산에 성공하는 등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

LS산전,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과 데스틴파워, 우진산전 등 중소기업이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보성파워텍도 올해 나주혁신도시 빛가람에너지밸리 입주와 맞물려 PCS 제조에 나서면서 점유율 싸움이 불붙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중전기기시장 성장세가 꺾인 반면 한전 주도로 ESS 발주가 이어지고 발전사도 풍력·ESS 연계 사업에 나서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터리 생산은 높은 기술과 많은 자본이 한꺼번에 들지만, PCS는 상대적으로 중전기기업계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광명에스지 같은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 계열사가 PCS분야에 새롭게 가세한다면 가격이나 기술차별화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광명에스지 모회사인 광명전기는 가지고 다니면서 휴대기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휴대형 태양광전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광명에스지는 태양광발전에 연계되는 ESS용 PCS를 개발중이다.
광명에스지 모회사인 광명전기는 가지고 다니면서 휴대기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휴대형 태양광전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광명에스지는 태양광발전에 연계되는 ESS용 PCS를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