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에도 자율주행車 개발·출시 `러시`

자율운전 중이던 테슬라 `모델S`의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앞세운 자동차 출시 경쟁은 여전히 불붙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 자율주행 사망 사고는 파장이 적지않았다. 그렇지만 관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지는 못했다. 자율주행이 다른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등 여전히 장점이 많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다임러 등이 자율주행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기능 차량 출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운전보조시스템에서 발전한 준자율주행 기능을 출시한 차량들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닛산은 다음달 고속도로 단일 차선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능 `프로파일럿`을 탑재한 신형 미니밴 `세레나`를 출시한다. 프로파일럿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보다는 한 단계 낮은 단계로, 조향·가속·제동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한다.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은 없어 단일 차선에서 유용하다.

닛산은 세레나에 이어 2018년에는 고속도로에서도 차선을 변경할 수 있으며 위험 상황을 인식하고 대체하는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차량을 내놓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일반 도로에서 운전자를 태운 상태에서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는 버스를 처음으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운전자가 타고 있지만 모든 운행은 자동차 스스로 했다. 버스정류장마다 멈춰 승객들을 태우고 보행자를 인식해 스스로 제동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은 2020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S `오토파일럿` 기능
테슬라 모델S `오토파일럿` 기능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자율주행 배경에 대해 “2025년 연 60만대에서 2035년 연 2100만대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것”이라며 “단계적인 기술 도입 계획은 혁신을 중요시하는 테슬라와 다르게 안전성을 고려한 시장 진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준자율주행이 가능한 주행지원 시스템을 장착한 현대차 제네시스 G80는 출시 전 사전계약 1만1200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차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외에 보행자를 인식해 자동 긴급 제동을 하고 부주의 운전에 대해 경보를 하는 기능을 담았다.

인명사고에도 자율주행車 개발·출시 `러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차선을 따라 자동으로 조향하는 볼보의 XC90도 주문 시 3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각국 정부나 일반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에 대한 호응 역시 여전하다.

테슬라 사고를 조사 중인 교통당국(HNTSA)조차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다. 테슬라는 사고 후 오토파일럿 기술을 폐기하지 않는 대신 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