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 개혁 연구반을 만든다. 전자신문 `출연연 대수술 급하다` 시리즈 연재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배재웅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2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중심이 된 출연연 개혁 연구반을 만들겠다”면서 “전자신문이 지적한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 19~25일 `출연연 대수술 급하다`는 시리즈를 5회에 걸쳐 보도했다. 미래부는 본지 지적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 연구반을 가동한다. 배 국장은 “출연연이 전환기를 맞이했다”면서 “자발로, 밑에서부터 변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출연연 중심으로 자발적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회에서 최근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자발적 안을 만드는 공론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본지는 출연연 혁신을 위한 10대 과제로 △새로운 30년, `큰` 연구소를 만들자 △연구는 자율, 경영은 책임 △`미래 먹거리` 거대 프로젝트 추진 △인적 자원 선순환 메커니즘을 만들자 △기관장 임기 늘려 리더십 회복 △과학 정책 어젠다 일관성 유지 △우주개발 사업 외부 전문가 수혈 △인사·평가 방식 개편 △연구와 경영 분리…외부 경영 전문가 영입 △소명 의식을 회복하자를 제안했다.
지난 21일에는 세종에서 출연연 원장단이 모인 정례 기관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원장단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원장이 반발했지만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자`와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에서 `출연연이 바뀌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간담회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오는 28일에는 출연연 부원장들이 출연연 발전 위원회(이하 출발위)를 열고 출연연 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연연 스스로 혁신을 위해 필요한 제도와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한다. 정순용 한국화학연구원 부원장(출발위 위원장)은 “정부가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고 기관별 사례를 모아 미래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