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전, 조직도 기후변화·에너지신산업 맞춰 재편

한국전력공사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 의지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본사 조직 개편에서도 엿볼 수 있다.

2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하반기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신산업 업무를 담당하는 처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처럼 대내외 변화에 단발성 대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 비전에 맞춰 시스템화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들이고 이를 판매하던 업무를 통해 한전의 수익을 담당하던 전력시장처는 기후변화대응처(가칭)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업무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 신기후체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력 거래 부문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온 에너지신산업단은 상설 조직화 된다. 기술본부 산하 에너지신산업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처·실로 확대 분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가 점점 많아지고 여기에 투입되는 자본도 많아지면서 신산업 개발 파트와 운영 파트로 전문화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사업 분야는 자원 개발 부문을 축소하고 개발도상국 전원(발전소, 송배전망) 인프라 구축과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의 자원개발 부문은 개발 사업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특히 해외 사업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하기 힘든 해외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과 계약 등은 한전이 담당하고, 실제 사업 추진에서 필요한 기자재와 인력 부문에선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한전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력 판매를 넘어 신사업 개발, 관련 산업 육성 등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새롭게 확립해야 할 방향성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지난해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지역상생을 위해 추진중인 스마트에너지캠퍼스구축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지역상생을 위해 추진중인 스마트에너지캠퍼스구축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