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연극 ‘사랑별곡’이 손숙-이순재-고인배 주연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사랑별곡’은 시골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 작품이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生)안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과 마음을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
최근 연극 ‘햄릿’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숙은 이번 ‘사랑별곡’에서 한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원 캐스트로 맡았다.
남편 박씨 역은 배우 이순재와 고인배가 함께 나눠 맡는다. 2년 만에 다시 박씨 역으로 돌아온 이순재는 ‘사랑별곡’에 대해 “연극의 순수성을 간직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박씨의 친구 최씨 역에는 ‘딸들의 연인’, ‘두 영웅’의 배상돈이, 순자의 첫 사랑 김씨 역에는 배우 정재성가 캐스팅 됐다. 딸 영숙 역에는 ‘관객모독’, ‘민들레 바람되어’ 등에 출연한 김성미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도 오랜 세월 시부모를 돌보는 며느리 명숙 역에는 지난 2006 거창국제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황세원이 캐스팅 됐다. 또 배우 김현과 이수미가 이웃 창수네, 시골 다방 미스나 역을 맡았다. 장터에서 엿을 파는 용팔이 역에는 김성철, 젊은 김씨 역에는 노상원이 참여했다.
지난 공연에 이어 극단 수(秀)의 구태환 연출이 다시 한 번 ‘사랑별곡’의 지휘봉을 잡는다. 구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눌어붙을 데로 눌어붙어 긁어도 긁어도 그을음이 가시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흉부를 어루만져 그 아픔을 달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랑별곡’은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며, 8월 2일 첫 번째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