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 기업이 최근 7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폐업 기업 대표가 재창업 한 비율은 전체 폐업기업의 7% 수준이다.
중소기업청은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가 2000~2011년 폐업기업 8만2154개를 대상으로 신생기업과 매칭해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5451개 폐업기업이 재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07년 308개에 불과했던 재창업 기업이 2013년 1357개로 최근 7년간 4.4배 급증했다. 특히 정부가 재창업 자금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재창업 기업이 크게 늘었다. 민간 자금 이용이 불가능한 재도전 기업에 재창업 마중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11년 이후 재창업 자금 지원을 크게 늘려왔다. 2010년 15억원에서 2011년 124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2012년 202억원, 2013년 406억원, 2014년 512억원, 2015년 7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재창업 자금은 신용불량자, 저신용자가 이용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자금이다. 수요(신청)대비 약 36% 정도 지원하고 있다.
폐업 이후 재창업하기 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오랜 기간 재창업 기회를 잡지 못했던 기업이 재창업 자금을 받아 재창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 평균 29.6개월이 걸렸던 재창업 기간은 2009년까지 30개월 수준에 머물다 2010년 43.6개월, 2011년 48.3개월, 2012년 54.4개월, 2013년 62.1개월로 크게 늘어났다.
폐업 기업 대표가 재창업한 비율은 전체 폐업기업의 7.2%다. 이 중 본인 명의로 재창업한 비율은 2.9%, 폐업 기업 대표가 재창업 기업 임원으로 참여한 비율은 4.2%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으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차명으로 재창업한 비율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재창업했다가 다시 폐업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재창업 전체 기업의 21.6%는 재폐업했고, 폐업 기업 대표가 임원 또는 대표로 재창업한 기업 중 72%는 은행거래 및 기업 영업 활동 기록을 발견할 수 없었다.
중기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창업 기업인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녹영 재도전성장과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재도전종합대책과 재기지원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재창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교육, 인식, 컨설팅 등 다양한 재창업 준비 정책과 재도전센터를 확대해 사후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단위(개, 개월)
(자료 제공 :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