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구 기술사업화와 기술창업에 역점을 둔 공공기술 발굴은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이제 부산연구개발특구만의 차별화 전략과 프로그램으로 사업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송한욱 신임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은 부산특구는 양적 성장 성과를 토대로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반조성팀장을 시작으로 대구특구와 광주특구 기획관리팀장으로 근무했다. 최근에는 전북특구추진 TF팀장과 기획관리팀장으로 활동했다. 전국 5개 특구를 두루 거친 특구 기획관리 전문가다.
그는 “부산특구는 출범 후 공공기술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강화에 주력해 연구소기업 지정, 첨단 기술 발굴, 수요기업 확대 등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술 사업화와 기술창업 확대, 연구소기업 성장, 지원기업 매출 확보 등 추진 중인 특구사업 내실화에 중점을 둬야 할 시기”라 진단했다.
부산특구는 2012년 말 `조선해양플랜트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특구사업 토대는 선발 특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 기초연과 생기연은 본원 기준
기술 공급의 핵심 축인 특구내 출연연은 모두 분원이어서 기술 공급 역량이 부족했다. 부산대 등 대학 보유 기술 발굴과 이전, 사업화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특구 내 기업은 생산 기반 제조업 위주여서 R&D 투자와 축적된 노하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부산특구본부가 사업 초기부터 부산특구 외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공공기술을 발굴하고, 유망기술의 부산특구 유입에 나선 이유다.
그 결과 올 해 상반기 기준 부산특구본부는 80억 원 이상 거래 규모로 공공기술을 이전 중계했다. 3년 반 만에 26개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특구 내 기업 연 매출은 6.1조에 달한다.

부산특구는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 `2016년도 특구별 성과 평가`에서 선발 3개 특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구 내 기업 증가율, 매출 증가율, 기술이전료 증가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부는 후발 특구지만 성과와 성장세는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송 본부장이 부산특구 진단 후 본격 신성장 시대를 열 수 있겠다고 생각한 배경이다.
송 본부장은 부임 후 첫 행사로 지난 21일 `기술사업화 오픈 테이블`을 개최했다. 행사 명칭 그대로 수요자(기업)와 공급자(연구자, 기관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아 발굴 기술을 필요 기업에 적기에 이전하는 자리다. 특구 사업 내실화 기조 아래 만든 부산특구만의 차별화 프로그램이다.

그는 “대학, 출연연, 공공·민간 TLO와 기업 대표 70명이 참석했다. 내달 2회 테이블은 이노폴리스캠퍼스 예비 창업자와 액셀러레이터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며 “매달 테이블을 마련하고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해 기술 상용화와 매출 확대에 기여한 성공 사례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특구 사업 내실화는 침체 상황인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에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본부장은 “특구 내 조선해양 중소·중견기업은 첨단 기술 도입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특구 R&D 기반 기술기업 육성사업을 강화해 동남권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확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