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용자 `손짓`을 읽는 프로젝터 특허를 등록했다. 3차원 증강현실(AR)이 성큼 다가왔다.
페이턴틀리애플은 애플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에 `패턴 프로젝터` 특허(US 9,400,177)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이 특허는 3D 광학 시스템을 활용해 허공에 빛을 쏴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손처럼 사물에 반사되는 빛을 감지해 사물을 식별하고, 이를 다시 `3D 지도`로 재구성해 손짓의 의미를 해석하는 원리다. 아이폰으로 게임 중인 사용자가 허공에 손짓을 하면 프로젝터가 감지해 게임에 적용한다. 별도 기구 없이도 손이 조이스틱과 게임 컨트롤러 자체가 되는 셈이다.
애플은 해당 기술을 게임 외에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등 출력장치와 연동하면 화면에 `가상 3D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외신은 지난해 출원한 이 특허가 애플이 최근 집중하는 `3D 스캔`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지난 2013년 3D 센서 업체 프라임센스 인수 후 AR에 집중하는 증거라는 의미다.
실제 애플은 프라임센스 인수와 더불어 AR 특허 확보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등록한 `3D 카메라 탑재 데스크톱` 특허가 대표적이다. 데스크톱 하단에 원형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 위치에 따라 가상 키보드를 손앞에 비춰주는 기술이다. 애플은 이 특허가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 휴대폰, 웨어러블기기, 이어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기술이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혀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차원용 소장은 “애플은 이미 `피코 프로젝터`(Pico Projector)와 미니 프로젝터를 개발하며 수많은 `3D 스캐닝` 특허를 확보했다”며 “여기에 프라임센스 인수까지 더해져 아이폰과 맥북의 가상현실 융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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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