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국대사 "불확실하지만 두려워말라" 영남대 학생들과 소통시간

아들 이름인 `세준`의 의미와 작명 이유를 묻는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서 낳았으니 당연히 한국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인이 사주팔자를 보고 3가지 이름을 가져왔는데 그 중에 세준을 택했다”고 했다.

리퍼트 미국대사 "불확실하지만 두려워말라" 영남대 학생들과 소통시간

리퍼트(Mark W.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27일 영남대를 방문,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리퍼트 대사는 29명의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질문에 답했다.

자신을 열렬한 야구광이라고 소개한 리퍼트 대사가 대구·경북지역에 온 것을 의식한 듯 “두산 팬이지만 세준이는 삼성팬”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세준! 세준!”하며 연호하기도 했다.

자신이 리퍼트 대사의 SNS 열렬한 팔로어라고 밝힌 도혜현 씨(국제통상학과 2학년)는 한국의 대학생들과 특히 자주 만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리퍼트 대사는 “젊은이들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사람들이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청년들과 만나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리퍼트 미국대사 "불확실하지만 두려워말라" 영남대 학생들과 소통시간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서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매우 학구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정열적이며, 자신감과 비전을 갖고 있고 멀리 내다볼 줄 안다. 물론 완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리퍼트 대사는 “여러분 나이에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실패할까봐 걱정만 하고 있지는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청춘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실패한 선택이 시간 낭비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찬을 마치고 학생들의 셀피 요청에 일일이 응해줬다. 그는 이날 저녁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한다.

리퍼트 미국대사 "불확실하지만 두려워말라" 영남대 학생들과 소통시간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