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THOR)는 3D 프린터로 만든 첫 비행기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지난달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에어 박람회(Berlin Air Show 2016)`에서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토르는 3D 프린터로 한 번에 찍어 낸 게 아니라 부품을 따로 만들어 조립했다. 2개의 전기모터와 송수신 장치(radio control system)를 제외하고는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부품 수는 50개다. 무게는 21㎏에 불과하며, 길이는 4m 정도다.
토르는 실제 승객을 태우는 비행기가 아니다. 무인 비행기 드론으로 봐야 한다. 에어버스 측은 3D 프린터가 보여 준 `첨단 항공 산업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비행기 부품의 70%를 3D 프린터로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드론도 엔진과 카메라 등 주요 부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3D 프린터로 찍어 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군사·산업 분야에서 3D 프린터가 상용화되면 제작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는 것은 물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항공 분야의 3D 프린터 기술은 에어버스와 보잉이 대결 구도를 보인다. 두 회사는 모두 3D 프린터로 여객기 A350과 B787 드림라이너 일부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데틀레프 코니고어스키 에어버스 토르 개발 책임자는 “토르는 3D 프린팅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시험대”라면서 “3D 프린터는 메탈 소재 부품도 기존의 것에 비해 30~50%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쓰레기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