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운용체계(OS)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가 29일 자정 종료된다. 윈도10이 `무료`라는 메리트를 벗고 본무대에 올랐다. 유료로 전환되면서 당장 이용자 증가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28일 한국MS는 한국 시각으로 29일 자정부터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끝난다고 밝혔다. PC나 네트워크 사정에 따라 다소 시간 차이는 발생한다. 30일 오전부터 윈도10은 12만~15만원(판매사 차이)가량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
윈도10은 MS가 1년 전인 지난해 7월29일 출시한 최신 MS OS다. MS는 출시 당일부터 1년간 윈도10을 무료로 배포했다. 윈도7, 윈도8, 윈도8.1 이용자는 윈도10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했다. 윈도7, 윈도8, 윈도8.1 버전을 불법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던 이용자에게도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MS가 신규 OS 무료카드를 내민 건 윈도8과 윈도8.1 실패를 만회하고 신규 OS로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함이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통했다.
MS에 따르면 윈도10은 출시 이후 3억5000만대 이상 기기(디바이스)에 설치됐다. 이는 윈도 역사상 가장 빠른 점유율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웹분석전문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한국은 여전히 윈도7이 50%가량 점유율을 기록, 1위다. 그러나 1년 전 80%에 육박했던 수치에 비하면 상당수 이용자가 윈도10으로 갈아탔다. 윈도10은 최근 20%가량 점유율로 출시 1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MS는 윈도10 출시 당시 2018년까지 PC, 모바일 등 세계 10억대 기기에 윈도10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료 전환 후 이 같은 목표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MS는 개인이용자에게만 윈도10을 무료로 배포했다. 윈도7과 큰 차이가 없어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윈도10을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기업은 여전히 윈도7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OS영역 주 매출원 가운데 하나인 B2B(기업고객) 시장에서 윈도10이 단기간에 윈도7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윈도7은 2009년 출시됐다. 윈도7에 맞춰 기업 내 주요 정보기술(IT)시스템이 갖춰진 지 5년을 갓 넘겼다.
MS는 내달 초 윈도10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윈도10 이용자를 더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MS는 “윈도10은 윈도 역사상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다”면서 “1주년 출시 기념 업데이트를 통해 생체 정보로 로그인 기능과 무료 악성코드 방지 서비스 등을 추가해 윈도10 이용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