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작업재개..."90% 회복"

램테크놀러지가 충남 금산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 6월 불산(HF) 누출 사고로 작업 중지 명령을 받은 지 1달여 만이다.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작업재개..."90% 회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는 금산 공장 일부 설비를 제외한 제1제조소, 3제조소 라인에서 식각액 등 생산을 시작했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작업 중단에 따른 실적 영향은 현재 파악 중”이라며 “지난해 매출 90%를 기록한 생산 시설에서 작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램테크놀러지는 식각액, 세정액, 박리액 등을 제조·판매한다. 불산계 식각액(BOE)을 만드는 2차 원료를 자체 생산한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2014년부터 원료를 자체 생산했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불산계 식각액 시장점유율 70~80%인 솔브레인은 일본 스텔라케미파와 합작 법인을 운영 중이다. 스텔라케미파가 39% 지분을 보유한 훽트에서 반도체 식각액용 불소 화합물(HF, NH4F)을 생산한다. BOE 식각액은 HF와 NH4F(불화암모늄) 등을 섞어 만든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15년 불산계 식각액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점유율 20% 정도다. 일본 모리타화학이 30% 지분을 가진 팸테크놀로지에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식각액을 생산한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불산액 누출 사고가 난 직후인 지난달 4일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1제조소는 지난달 23일, 3제조소는 이달 26일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작업재개..."90% 회복"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감독과 진단에 따른 시정조치가 이뤄진 상태에서 작업중지 해제 요청이 들어왔다”며 “수사당국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항이라 시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된 사고는 2014년 이후 2년만이다. 램테크놀러지는 2014년 매출 238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5년에는 적자폭을 줄였다. 영업손실액은 8억원이었다.

램테크놀러지는 올해 흑자로 시작했다. 1분기 매출 71억원, 영업이익 8000만원이다. 불산 누출 사고가 나기전 램테크놀러지는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 300~400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으로 잡았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금산 공장내 불산액이 흐르는 배관 파열판이 터져 불산이 누출됐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파열판에서 나온 불산액은 집수조에 모였다가 폐수조로 흘러가는데 집수조에서 폐수조로 용액을 옮기는 펌프 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작업재개..."90% 회복"

파열판은 높은 압력을 받는 배관이 처리 가능한 장소에서 터지도록 조정한 부분이다. 파열판에서 나온 불산액은 집수조로 모인다. 펌프모터는 집수조에서 폐수조로 불산액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공장 부지 바깥으로 유출된 불산액은 없다”며 “인명, 농작물, 토양 등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불산 함량 55% 용액이 100~500㎏ 누출된 것으로 금강유역환경청은 파악했다.

<램테크놀러지 실적 추이>


램테크놀러지 실적 추이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