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밀정’이 토론토에 이어 베니스에도 가게 됐다.
‘밀정’의 해외 배급을 맡은 화인컷은 ‘밀정’이 오는 8월 31일부터 열리는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28일 알렸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은 그 해에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작품 최대 18편까지 선정하는 부문으로,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신작들이 많이 등장했던 섹션이다.
그동안 한국영화 중 초청된 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화장’(2014), ‘천년학’(2007),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2013),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2010)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볼륨1’, 우디 앨런 감독의 ‘카산드라 드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 등 거장들의 걸작들이 초청된 바 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Alberto Barbera)는 “김지운 감독의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스파이 서사극 ‘밀정’을 보고 기쁨의 황홀경에 빠질 것이며, 김지운 감독의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은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과 환상적인 배우 군단을 발견할 최고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는 극찬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앞서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1999)과 ‘장화, 홍련’(2003)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은 이후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 두 작품 연속으로 초청됐고, ‘악마를 보았다’(2010)로 산세바스찬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다.
‘밀정’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과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됨으로써 김지운 감독은 세계 4대 영화제에 모두 입성하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밀정’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첫 한국영화 투자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재회,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