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성과 우수 사례]<2>계명대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지역 최대 창업지원 벨트로 떠올랐다. 계명대는 2011년 3월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뒤 2년 동안 사업을 수행하고 2013년 3월 사관학교식(거점형)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다시 선정돼 현재 4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지원 특화 모델 구축과 기업지원 혁신 모델 확립 등 창업선도대학의 목적 달성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백화점에서 열린 우수창업기업박람회 모습.
지난 2월 대구백화점에서 열린 우수창업기업박람회 모습.

체계화한 지원 인프라로 유망 창업자를 발굴 및 양성하는 한편 사후관리 프로그램 강화, 창업자에 대한 사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창업지원단에서 진행한다.

핵심 지원 사업인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을 중심으로 대학생 및 일반인 창업 강좌, 대학생 창업동아리 창업 지원, 대학 창업 공동아카데미, 대구경북 우수창업기업 박람회, 글로벌 수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창업아이템사업화 지원은 예비 기술 창업자의 성공 창업을 위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시제품 제작 및 마케팅에 이르는 맞춤식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서우(대표 손민희)는 메디컬섬유를 개발, 창업 1년째인 지난해에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명대 창업지원단은 서우에 책임 멘토링을 제공했고, 제품 개선에 기여했다.

2013년에 시작된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센터는 40세 이상 시니어 재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청과 공동 운영하는 센터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교육과 창업사업화를 지원한다.

사업에 실패했다가 지난해 재창업한 홍혁진 바스텍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지난해에 매출 6억원을 올렸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상도 받았다. 진공증착 장비 및 진공부품 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바스텍은 계명대 창업지원단의 일반인실전창업강좌, 시니어기술창업지원센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계명대 창업선도대학 활동모습.
계명대 창업선도대학 활동모습.

창업사업화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기업의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2014년에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기업 매출은 2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6억3700만원으로 274% 급증했다.

대학생 및 일반인의 창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및 일반인 대상 창업 강좌에는 지난해 1312명이 수강(2014년 1143명)했다.

대학생 창업동아리 지원 사업은 학내 창업동아리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기술 개발, 창업 견학, 워크숍, 운영비를 지원해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과 성공 창업을 준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지금까지 20개 창업동아리 200여명의 동아리 회원을 발굴, 지원했다.

대학창업공동아카데미와 창업 지원 기관 연계 I2P 프로그램은 계명대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대구·경북 지역 8개 대학이 공동으로 기존의 이론형 창업교육에서 벗어나 `100만원으로 창업하기` 등 실전형 창업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2014년에 시작된 이래 지난해에만 신규 창업 6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대학창업공동아카데미 수강생이던 김정우 계명대 학생(더시크 대표)은 여성의류 온라인 판매 쇼핑몰을 창업했다.

계명대 창업지원단 지원으로 독일 `iENA 2015 국제발명박람회`에서 수상한 팀들. 왼쪽부터 이호택 교수, 홍혁진 바스텍 대표, 문보현, 노현태, 오민택 씨.
계명대 창업지원단 지원으로 독일 `iENA 2015 국제발명박람회`에서 수상한 팀들. 왼쪽부터 이호택 교수, 홍혁진 바스텍 대표, 문보현, 노현태, 오민택 씨.

학생창업기업 리브로의 오민택 대표도 대학창업공동아카데미 수강으로 창업에 나선 경우다. 오 대표는 지난해 대구경북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현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1억원의 창업자금을 받아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지원 기관 연계 I2P 프로그램은 지역 창업 지원 기관들과 연계, 잠재된 창업자를 창업 현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 지원 기관이 보유한 창업 관련 시설과 노하우를 창업자에게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0명 교육 및 10명 시제품 개발 지원 후 7월 현재 4명이 사업화에 나섰다.

지역 우수창업기업 박람회도 인기다. 지역에 위치한 창업 지원기 관을 통해 우수 창업기업을 선발, 판로를 열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서 진행된 박람회에는 26개 창업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에서는 창업기업 부스 체험 및 탐방 프로그램, 3D프린팅 체험 공간 운영, 창업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 하반기에도 우수 창업기업을 선정, 박람회를 개최한다.

글로벌 수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계명대 창업지원단은 창업 초기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 역량 강화를 위한 시제품 개선, 해외 인증 및 특허, 시장조사 등을 지원한다.

계명대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은 기업이 독일 `iENA 2015 국제발명박람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0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이 박람회에서 창업아이템사업화 선정 기업 바스텍과 창업동아리 하쿠나마타타가 발명품으로 각각 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김현수 계명대 창업지원단장
김현수 계명대 창업지원단장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창업 지원과 글로벌 창업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현수 계명대 창업지원단장은 “글로벌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 글로벌 창업가를 집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원이 쉽지 않은 분야”라면서 “최근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창업자를 위해 시장조사와 평가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앞으로 정보기술(IT) 제조와 소프트웨어(SW) 등 지식 서비스로 특화 분야를 넓혀 갈 계획입니다. 창조 사업 지원 관련 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창조 분야의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김 단장은 “앞으로 지역 창업 지원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 매출 10억원 또는 고용 5명 이상 스타 창업자를 집중 육성하는 창업 지원 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창업 연계 전공-창업학과-창업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창업친화형 학제를 구축,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의 창업지원학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