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규모 SW 실태 점검…대학, SW 저작권 분쟁 수면 위로

서울대가 학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를 대상으로 대규모 실태 점검에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산 SW 불법 사용에 따른 저작권 분쟁 예방을 위해서다. 외산 SW 라이선스 이슈 제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규모 SW 실태 점검이 대학 전체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SW 실태 점검 조사 사업을 착수,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대학이 관리 지침을 마련해 자체 SW 실태 조사를 한 적은 있지만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대규모 SW 실태 점검…대학, SW 저작권 분쟁 수면 위로

조사 대상은 MS, 어도비, SAS, 시만텍 등의 라이선스 SW다. 윈도 업그레이드 아카데믹 에디션 MS오피스, 윈도서버 클라이언트접속라이선스(CAL) 등이 해당된다. 교육용 무료버전과 무상으로 기증 받은 오토캐드, 랩뷰 등도 포함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SW관리 실태 조사를 체계화해 실시한다”면서 “SW 자산관리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대규모 SW 실태 점검…대학, SW 저작권 분쟁 수면 위로

서울대 SW 관리 실태 조사는 국내 대학 전체의 관심 대상이다. 대학 대상으로 외산 SW 기업의 라이선스 추가 비용 요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4~5년 동안 기업에 라이선스 이슈를 제기하던 외산 SW업체가 최근 대학으로 대상을 전환했다”면서 “다수 대학에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MS와 엔시스, 2013년 오픈캡처, 2011년 오토캐드와 저작권 분쟁을 겪었다.

외산 SW업체는 전체 교직원과 교수, 학생 수를 근거로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한다.

대학 관계자는 “외산 SW기업이 학교 직원과 교수 숫자를 제시하며 라이선스 계약 규모가 작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면서 “전체 직원 가운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직원이 많은데도 직원 숫자만으로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국내 SW에서 제로데이 취야점 40개가 발견됐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SW에서 제로데이 취야점 40개가 발견됐다ⓒ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 SW 실태 조사가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대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부분 대학은 자체 점검이 어려워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조사가 대학 모델로 제시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서울대는 이번 사업에 4424만원을 책정했다. SW업계 관계자는 “서울대가 보유하고 있는 PC가 3000대가 넘을 텐데 이 정도 예산으로는 전체 조사가 불가능하다”면서 “조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업 추진 방향 자료:서울대>


서울대 사업 추진 방향  자료:서울대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