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량암호 LEA 적용 사례 늘어

국가보안기술연구소(소장 김광호)가 개발한 128비트 경량 고속 블록암호 LEA(Lightweight Encryption Algorithm)가 각종 소프트웨어(SW)와 사물인터넷(IoT)에 적용됐다. 국내서 개발한 암호 기술의 일상 생활화다.

2012년 개발된 LEA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미국 연방 표준 알고리듬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보다 1.5~2배 빠르다. 다양한 정보보안 서비스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거나 스마트폰 보안 등 저전력 암호화에 널리 쓸 수 있다. 단시간에 배치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금융 분야에 강하다. LEA는 AES를 개발한 벨기에 루벤대학 COSIC연구소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LEA는 지난해 룩셈부르크대 암호성능 측정 프로젝트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최근 각종 보안에 LEA를 적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국산 암호 LEA 활용이 늘었다.
국산 암호 LEA 활용이 늘었다.

이스트소프트는 압축 SW `알집(버전 10.5)`에 암호화 기능으로 LEA를 적용했다. LEA 암호화는 알집 독자 압축 형식인 EGG 파일로 압축할 때 사용한다. 압축 옵션에서 LEA를 선택하면 국제 표준 AES 등 기존 압축 암호화에 사용되던 방식보다 1.5~2배 속도가 빠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다.

알집에 LEA 암호화 기능이 들어갔다.(자료:이스트소프트)
알집에 LEA 암호화 기능이 들어갔다.(자료:이스트소프트)

스마트그리드 지능형전력계량(AMI)사업에도 LEA가 쓰인다. 가정에 설치된 전력량계와 AMI 서버 간 네트워크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DCU(Data Collection Unit)에 적용됐다. DCU는 2016년 AMI 사업에 약 6만대 구축 예정이며 향후 2020년까지 50만대로 늘린다.

사물인터넷 보안플랫폼에도 들어갔다. 이니텍 ISoT(Internet Security of Things) 보안 플랫폼 암호 기능에 적용됐다. 윈스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스나이퍼`에 LEA를, 라온시큐어도 LEA 암호모듈에 대해 KCMVP 검증을 완료했다.

알집에서 압축 암호화 성능 비교
알집에서 압축 암호화 성능 비교

국보연 관계자는 “LEA는 표준화, 코드 보급, KCMVP 보호함수 지정 등으로 적용 기반이 강화됐다”며 “현재 국내 연구소나 업체를 통해 개발 중인 IoT 정보보호 제품이나 스마트 그리드 등에 적용이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