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 샤오미는 60인치 4K TV와 미박스를 동시에 출시하며 한국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제한적으로 해외 직구나 기획형으로 들여온 40인치 TV와 다르다. 삼성·LG의 프리미엄 제품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 특히 미박스 출시는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 열풍`이 점차 식어가는 점을 고려해 단순히 60인치 TV 하나 가지고는 승부수를 띄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TV 활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해주는 샤오미 미박스와 TV를 동시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마케팅에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과 협업해 만든 샤오미 미박스는 지금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정식 출시한 국가가 없다. 이전까지 미박스가 특허 문제 등으로 중국 내에서만 사용됐는데 구글과 협업으로 이를 해결하면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출시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박스는 구글 크롬캐스트를 내장하고 있어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영상을 TV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게임도 넓은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샤오미는 미박스용 게임 컨트롤러도 별도로 판매한다.
60인치 TV 자체 영향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0인치 4K 샤오미 TV는 메탈 소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제품 두께는 약 12㎜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중국 출시 당시 온라인으로 판매했는데 판매 개시 5초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완판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초기 판매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형 샤오미 TV에 대한 고객의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품 자체 경쟁력에 국내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준비까지 하면서 국내 TV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관계사를 통해 국내에 사후관리(AS)망을 만들고 배송, 설치 인력 인프라까지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구로 샤오미 TV를 구입했을 때 가졌던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동급 스펙에 국산 TV 절반 가격으로 미박스까지 제공하면 합리적인 제품 소비를 원하는 젊은층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가전 유통망을 샤오미 TV가 새롭게 개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을 때 나타낼 영향력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샤오미의 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히 많다.
국내 TV제조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TV의 공급수량이나 마케팅 등은 모두 제한적인 만큼 60인치 TV에서도 아주 큰 이슈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소비자가 가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고 TV 크기가 커질수록 화질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