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변색 `모르쇠` 일관 볼보차...무상점검 나선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4~2016년 판매한 대부분 차종에서 냉각수가 청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침전물이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냉각 호스 또는 엔진에 부식이 발생했을 때 냉각수 갈변 현상이나 침전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몇 달간 `모르쇠`로 일관하던 볼보차코리아는 이달 들어 20일간 냉각수 무상점검을 진행한다.

2016년형 볼보 XC60 D3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2016년형 볼보 XC60 D3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가 최근 2년간 판매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D3·D4 엔진(4기통 2.0 디젤엔진)과 구형 D5 엔진(5기통 2.4 디젤엔진)을 장착한 V40, S60, V60, XC60, XC70 등 대부분 차종에서 냉각수가 주행한지 7000~8000㎞ 만에 청록색에서 갈색으로 변색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차종은 냉각수에서 침전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차종을 보유한 볼보차 소유주 100여명은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는 `냉각수 변색 및 침전물 발생`에 대해 신고했다. 또 볼보차 동호회, 유명 자동차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불만을 제기했다. 볼보차코리아 측에도 냉각수 이상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볼보차 소유주 A씨는 “2014~2015년식 차량에서는 냉각수 갈변 현상이나 침전물이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2016년식 차량부터는 냉각수 자체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서 판매해 아직 문제점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 2016년식 차량부터 냉각수를 다른 제품으로 바꾼 것은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색상이 갈색으로 변하고 침전물인 쌓인 볼보차 냉각수 (제공=볼보매니아클럽)
색상이 갈색으로 변하고 침전물인 쌓인 볼보차 냉각수 (제공=볼보매니아클럽)

전문가들은 냉각수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냉각 호스나 엔진 계통에 녹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침전물은 냉각 라인을 막히게 해서 엔진 이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볼보차코리아와 서비스센터 측은 이에 대해 `정상`이라며 몇 달간 추가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색상이 변하더라도 기능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차량 소유주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냉각수 관련 무상 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점검 내용은 △육안 점검 △냉각수 어는점 검사 △냉각수 산도 검사 △냉각 시스템 누출 검사 등이다.

갈변 현상 및 침전물이 발생한 볼보차 냉각수.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이 생긴 냉각수, 침전물이 쌓인 냉각수통, 2016년형 볼보차 냉각수, 2015년형 볼보차 냉각수 (제공=볼보매니아클럽)
갈변 현상 및 침전물이 발생한 볼보차 냉각수.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이 생긴 냉각수, 침전물이 쌓인 냉각수통, 2016년형 볼보차 냉각수, 2015년형 볼보차 냉각수 (제공=볼보매니아클럽)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냉각수 갈변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기타 다른 나라의 케이스도 검토해 봤으나 냉각수 변색으로 인한 차량 성능저하와 냉각수 성능의 이상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냉각수에 대한 점검 및 교환과 오일 누유 점검, 브레이크 라인, 연료 라인 누유 및 손상 점검 등도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측은 볼보차 냉각수 문제에 대해 국내 및 해외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기술분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국토부에 보고 후 차량 결함이 인정될 경우에는 리콜 등 추가 사항이 실시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