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텍이 국내 가전 대기업에 자체 개발한 고성능 탈취 소재를 공급한다. 주력 제품인 커패시터에 이어 신사업 부문에서도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며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비나텍은 최근 LG전자 1차 공급사로 등록, 연간 10억원 규모 냉장고 탈취블럭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비나텍은 탄소 소재 기반 탈취블럭을 생산, 공급한다. 활성탄소를 이용해 특정 가스와 이온을 제거하는 촉매를 선정하고 첨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악취 원인 물질인 메틸 메르캅탄, 트리메틸아민, 하이드로젠 설파이드 이온을 선택적으로 흡착, 제거할 수 있다.
비나텍은 이 기술로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냉장고용 최고급 탄소 소재를 최초로 국산화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LG전자 제품 평가와 공장심사를 통해 1차 공급사로 등록됐다. 앞으로 탈취소재 부피와 질량을 줄이고 흡착률을 개선하는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비나텍은 중소형 슈퍼 커패시터 생산 세계 1위 기업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차 회생제동 시스템, 스마트미터, 태양광·풍력 시장에 커패시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 규모로 커패시터 비중은 90% 이상이다. 세계 스마트미터 보급 수위기업 랜디스앤기어와 최근 30억원 규모 슈퍼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성공했다.
비나텍은 이번 공급으로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소재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탄소 소재 필터 사업은 자동차, 정수기, 공기청정기용 탈취 소재 시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연료전지 막전극접합체(MEA)는 공급 확대로 매출이 올해 5억원에서 내년 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MEA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직접 만드는 연료전지 핵심소재다.
비나텍 관계자는 “지금 커패시터 사업에서 대다수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사업에서도 시장 선도 브랜드와 계약이 나오고 있다”며 “고성능 제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화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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