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올 들어 7월까지 자사주를 취득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가 불안함을 보이면서 주가 부양 등을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법인은 총 6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47곳보다 17곳이 더 많았다.
이들 기업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 예정금액은 총 6조31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8317억원보다 244.8% 급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두 차례에 걸쳐 5조원어치 이상을 취득해 8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익 소각 목적으로 지난 1월 28일(3조1227억원)과 4월 28일(2조1309억원)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해 전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9곳이 5조86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 24곳, 1조7353억원과 비교해 기업 수로는 20.8%, 취득금액으론 237.9%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생명(3355억원), 현대차(1748억원), 호텔신라(1005억원) 순으로 취득 규모가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 23곳보다 12곳 많은 35곳이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총 963억원에서 4537억원으로 370.6%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는 메디톡스(54억원), 아바텍(50억원), 국보디자인(38억원), 에스와이패널(37억원), 세우테크(34억원)가 취득금액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상장법인이 취득에서 종료 시까지 평균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은 시장수익률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코스닥시장은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시현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는 자사주 취득에서 종료 시점까지 평균 3.16% 상승했는데, 이는 코스피 수익률(3.2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두차례 자사주 취득 과정에서 15%대 주가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에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는 평균 8.54% 상승해 코스닥 수익률(2.75%)을 5.79%P 초과했다.
<자기주식 취득 현황 (단위 : 건, 사, 백만원)>
< 자기주식 취득법인 주가변동 현황>
<시장별 자기주식 취득 상위 5개사 현황>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