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완성차 업체 판매량이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와 수출 시장 부진으로 5.2%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종료 여파를 정통으로 맞아 내수 판매량이 20% 이상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SM6, 말리부 등 신차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5개사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64만5524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10.6%가량 감소한 12만1144대로 집계됐다. 해외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52만4380대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1% 감소한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우선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세단(-34.4%), RV(-48.4%) 등 대부분 차량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EQ900 신차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75.7% 증가한 5791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G80는 신차 출시에 버금가는 3200대가 팔렸다. 7월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8만1224대, 해외공장 판매 21만170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29만13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지난 7월 국내 4만4007대, 해외 18만5000대 등 전년 대비 2.3% 감소한 총 22만900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신형 K7, 니로, 모하비 등 신차 판매 호조가 지속됐으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8.6%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분이 8.3% 증가함으로써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 1만4360대를 판매했지만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9% 감소한 3만1617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22.7% 감소한 4만5977대다.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스파크(91.3%)와 말리부(172.4%)가 성장을 견인했다. 임팔라도 전년 동월 대비 58.2% 증가한 549대 판매됐다. 반면 수출 물량은 경승용차(-43.8%), RV(-13.9%) 부진으로 지난해 7월보다 32.9% 가량 줄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 7352대와 수출 1만1131대를 판매해 총 1만8483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는 9.7%, 수출은 2.9% 증가한 실적으로 전체 판매 대수는 5.5% 증가했다. SM6는 7월 내수에서 4508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이뤘다. 이중 최고급 사양인 RE 트림이 2362대로 52.4%의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출 실적은 SM3, SM5, QM5 등 대부분 차종이 부진했지만 로그 판매 호황으로 소폭 증가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1만300대로 올해 7개월 동안의 누적 수출 물량이 8만4109대를 차지해 당초 연간 계약 물량인 8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7546대, 수출 5238대를 포함 총 1만2784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것.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 본격화에 따른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3% 증가해 올해 최대 월간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티볼리를 제외한 모든 차량 판매가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8.1% 감소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