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박동훈 사장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렸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박동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하반기 `경영공백`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올 하반기 출시한 SM6 디젤과 9월 출시 예정인 `QM6` 등 경영일정도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인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전 사장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인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전 사장 (제공=르노삼성자동차)

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 결과,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와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 방어권 보장 등 필요성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전 사장은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법인 설립 당시 초대 사장에 올라 2013년까지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다. 검찰은 그가 폭스바겐 `유로5` 적용 차량 배출가스 조작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적용했다.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 수입에 필요한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 연비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하고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부품을 장착한 차량을 수입·판매한 혐의가 있다고도 봤다.

르노삼성자동차 2012년~2016년 내수 판매 현황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2012년~2016년 내수 판매 현황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박 전 사장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경영전략에서 한 시름 놓게 됐다. 대표인 박 전 사장이 구속될 경우 하반기 신차 전략 및 연간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박 전 사장이 2013년 부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에는 그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7월까지 5만4000여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월 QM6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주도하는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QM6로 공략한다는 것. 이를 통해 상반기 SM6로 불러일으킨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 내수 10만대, 수출 10만대 판매목표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전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박 사장이 좀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며 “오는 9월 출시하는 QM6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내수와 수출 물량 생산 극대화, 품질 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박 사장이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소환에도 어려움을 격을 전망이다. 타머 대표는 앞서 재판에 넘겨진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와 공모, 7세대 골프 1.4 TSI 차종을 수입하며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머 대표는 201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로 수입·판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