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ED 보안등이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 설치될 전망이다.
코리센(대표 오석언)은 최근 필리핀 이바(IBA)시와 LED 보안등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총 6개 시에 LED 보안등을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필리핀 바탕가스(Batangas) 주와도 이번 주 중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바탕가스 주에는 20개 넘는 시가 있어 앞으로 설치 확대가 예상된다. 코리센은 올 초 필리핀 3개 도시에 자체 개발한 LED 보안등을 시범 설치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이 제품은 LED 보안등과 CCTV·GPS를 통합했다. LED와 CCTV로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전기료까지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ED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CCTV를 부착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했다.
코리센은 자체 개발한 방열엔진으로 이 같은 열 문제를 해결했다. 열을 절반 수준인 60도까지 낮춘다. 금속으로 된 방열판을 엇갈리게 엮었다. 같은 체적에서 방열 면적을 3배로 늘렸다. 특허등록도 했다.
덕분에 보안등 안쪽에 CCTV 카메라 설치가 가능해졌다. 보안등 위에는 GPS도 달았다. LED로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가 담긴 영상까지 기록한다.
사고나 사건 발생 때 해당 화면을 중앙관제실 상황판에 바로 띄울 수 있다. 해당 화면을 스마트폰으로도 전송한다. CCTV 카메라가 움직임을 감지하는 즉시 관제센터에서 알 수 있어 특정 지역이나 건물 보안용으로도 적합하다. GPS로 해당 보안등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어 경찰이나 보안 담당자가 정확히 출동할 수 있다.
CCTV에 GPS까지 탑재했지만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기존 가로등 지지대를 그대로 쓰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지대 교체 비용만 한국 기준으로 200만원에 달한다.
외부 재질은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를 썼다. 낙뢰로부터 안전하고 해수나 비, 새 분비물 등으로 부식되지 않는다.
전체 가격은 고가 CCTV 한 대보다 저렴하다. 보안등을 촘촘히 세울 수 있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강력 범죄가 잦은 필리핀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사건 현장 기록이나 증거로 활용 가능하다.
오석언 코리센 대표는 “LED 보안등 확대 설치는 시범 운영으로 얻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며 “LED 보안등 외에 지정맥 인증시스템 등 코리센의 여러 제품이 필리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