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해커 올림픽 `데프콘 CTF 24` 2연패 대장정 시작

한국 화이트해커 대표팀이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 `데프콘 CTF` 2연패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데프콘 CTF24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우승팀 DEFKOR와 KaisHack GoN팀이 본선행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우승팀 DEFKOR는 2연승이 목표다. 지난해 본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미국 PPP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 blo0p팀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지난해 데프콘 CTF23에서 우승한 `DEFKOR` 팀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자료:전자신문)
지난해 데프콘 CTF23에서 우승한 `DEFKOR` 팀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자료:전자신문)

DEFKOR는 이정훈 삼성SDS 연구원과 이종호 라온시큐어 연구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해킹 동아리 Cykor 멤버가 주축이다. 이들은 지난 1년간 다양한 해킹 대회에 따로 또 같이 팀을 꾸려 실전 경험을 쌓았다.

DEFKOR 목표는 우승이지만 지난해 참여한 3명이 본선에 참석하지 못해 변수가 존재한다. 2명은 군에 입대하고 1명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미국 본선에 가지 못한다. 데프콘은 한번 정해진 팀 멤버를 바꿀 수 없다. 지난해 같이한 DEFKOR 멤버가 참석하지 못하면 다른 인력으로 대체할 수 없다. 지난해 13명이 하던 역할을 10명이 나눠야 한다. 부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매년 데프콘에 참여한 KAIST 학생 주축 KaisHack GoN도 우승을 향한다. KaisHack GoN은 예선에서 2752점으로 5위에 올라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팀은 꾸준히 데프콘에 참여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 화이트해커들이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루고 네트워킹하는 자리”라며 “자유로운 사고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보안 취약점을 찾고 방어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보안정책센터장은 “KITRI 차세대보안인재양성(BoB) 프로그램과 고대 사이버 국방학과 등 산학연이 합심해 지원한 인력이 제 능력을 맘껏 펼치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데프콘 CTF 24가 8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데프콘 CTF 24가 8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번 데프콘은 해커끼리 겨루는 CTF24 외에 인공지능(AI) 간 해킹대회도 열린다.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데프콘에서 사이버그랜드챌린지(Cyber Grand Challenge)를 개최한다. DARPA는 사이버 공격을 AI가 스스로 인지하고 방어하는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7개 AI팀이 CGC 본선에 올랐다. 각 팀에는 75만달러와 1000개 프로세서 코어가 들어간 고성능 컴퓨터에 접속할 권한과 16테라바이트 메모리가 주어졌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 교수는 “올해 데프콘은 단순히 해킹 실력을 겨루는 것을 넘어 전통 개념의 CTF와 AI를 이용한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가 같이 열린다”며 “수학, 전산학, 해킹 등 실력을 모두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탄탄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