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에 등장하는 가상 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사에 가깝게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게임개발연구실에서 지난해 4월 개발에 나선 `증강현실 게임 제작을 위한 다중 마커 지원 카메라 트래킹 기술` 가운데 일부 요소기술을 연내 개발 완료, 중소기업 대상 기술예고제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기술예고제는 기술개발을 완료하기 전에 기술 개요를 공개하는 제도다. 연구실은 내년 3월 모든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최근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기술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입력 영상을 인식해 실사에 합쳐진 가상 객체의 위치를 정교하게 계산, 자연스럽게 정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상 게임 캐릭터가 기둥 뒤로 숨거나 벽 뒤에서 나타날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가려지거나 나타나도록 입체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또 가상 캐릭터의 음영 효과를 계산해 그림자를 만드는 등 실사처럼 재현한다.
포켓몬 고처럼 기존 기술로는 할 수 없었던 3차원 실물 인식이 가능하며, 특별한 장치나 센서를 이용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일반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메라로 이용할 수 있다. 방과후 체험학습이나 지역 축제행사 홍보·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헌주 게임개발연구실장은 “지난해 관련 시장 트렌드 예측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매력 있는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